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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강경 이미지로 선회하며 정치개혁 본격 행보 예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이미지'에서 '강경 보수 이미지'로 선회하고 있다. 대여 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당내 변화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함으로써 '비대위 활동이 약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여 기조 변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9일 여권의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 움직임에 대해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판문점 선언을 국민적 합의 과정도 생략한 채, 비핵화 이행에 대한 확실한 담보도 없이 동의해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달 전 "남북 평화 모드에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보수정당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침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또 지난달 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일각에선 참여 정부와 같은 정책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의 정책은 참여정부 때와 같지도 않고 문제만 많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비대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는 일이라면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의 차분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여 투쟁 강경 이미지로 선회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 내부 단속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도가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를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조직 정비 등 후순위로 남겨두던 인적 쇄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갑질 외유' 등 정치적 도덕성을 잃은 현역 의원들을 징계하는 제도화 작업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비대위의 인적 청산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소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 2달을 맞은 상황에서 지지율 변화가 없자 비대위가 서서히 승부수를 띄우는 것 아니겠느냐"며 "비대위를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 비대위도 이에 걸맞은 행보로 전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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