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운동, 인류 번영 위한 아름다운 동행<중>경북의 새마을운동, 세계를 이끌다

유엔(UN)과 국제사회는 새마을운동을 국제개발협력의 우수 모델이자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높이 인정하고 있다. 2016년 열린 UN NGO 컨퍼런스 당시 새마을특별세션이 진행되는 모습. 경북도 제공
유엔(UN)과 국제사회는 새마을운동을 국제개발협력의 우수 모델이자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높이 인정하고 있다. 2016년 열린 UN NGO 컨퍼런스 당시 새마을특별세션이 진행되는 모습. 경북도 제공

(상)새마을운동의 태동과 세계화

▶(중)경북의 새마을운동, 세계를 이끌다

(하)새마을운동 세계화, 이렇게 하자

새마을운동은 국제사회가 개발도상국을 돕는 지속가능한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경제성장에 집중돼 빈곤극복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마을운동은 지역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비용도 일부 부담해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UN 등 국제사회가 원하는 '국제개발원조' 방식이었다.

◆국제사회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갖다

국제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는 흔히 ODA라는 용어로 널리 알려져 있다. ODA란 국가의 공공기관이나 원조집행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과 복지향상을 위해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구에 제공하는 자금의 흐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국제개발협력이란 말로 통용된다.

국제개발협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은 국가 간 또는 국가 내에 존재하는 개발 및 빈부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빈곤문제 해결을 통해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행동이다. 그 중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주목적으로 하는 재원을 '공적개발원조'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적개발원조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 미국이 전후 복구를 위해 서유럽에 제공한 '마셜플랜'은 서유럽 경제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선진국의 원조가 외형적 확대에 치중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빈곤극복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특히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노력이 원조받는 국가의 의존성을 심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UN은 변화를 다짐했다. 2000년 9월 UN은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설정하고 이전까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초점을 뒀던 국제개발협력을 인간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 덕분에 빈곤국가의 기초보건환경 등이 크게 개선됐지만 한계는 여전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욕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2015년 UN은 다시 적절한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모든 국가에 해당하는 보편적 목표이자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17개 목표(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제시됐다.

이때 떠오른 것이 새마을운동이었다. SDGs가 제시된 해 UN총회와 UN개발정상회의에서 새마을운동의 경험은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안됐다. 새마을운동은 전 세계 빈곤율이 집중된 농촌지역의 절대빈곤을 해결하는 방식인 데다 지역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참여해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진행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경북도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앞장서다

경상북도는 국제사회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에 맞춰 세계화 사업을 선도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06년 중국, 2007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새마을운동 보급을 본격화했다.

2008년에는 UN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그해 3월 경북도는 문맹과 빈곤퇴치가 중심사업인 UN 밀레니엄 프로젝트 책임자 제프리 삭스 교수를 만나 새마을운동을 통한 세계빈곤 퇴치 및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UN과 함께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을 위한 이행 협약'을 체결했고, 이는 아시아 중심의 새마을전수사업이 아프리카로 보급되는 계기가 됐다.

실제 경북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우간다와 탄자니아 4개 마을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800만 불을 투입, 새마을운동을 전개했다. UN은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사업에 대해 "가난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말라리아 등 질병 발생률이 떨어졌으며 식량부족이 해결됐다"고 공식 평가했다.

2010년 이후 경북도는 '경북형 ODA 모델' 즉,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3개국 5개 마을을 시작으로 현재는 15개국 50개 마을에서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일회성 물질적 원조사업과 다른 특징이 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의식개혁, 역량개발 등 정신교육을 진행하고 새마을운동 방법론 전수 등 소프트웨어에도 중점을 두고 있어서다.

앞서 2007년 1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도 성과가 없는 것은 자조·협동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기로 전 UN사무부총장 역시 2009년 10월 경북도를 방문, "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새마을운동은 중요한 모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언급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29개 개발도상국에서 경북도에 새마을운동 경험 전수를 요청하고 있다. 세네갈, 에티오피아, 타지키스탄, 우간다 등의 국가 지도자들은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싶다. 경북의 도움을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이병월 경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UN과 국제사회는 새마을운동을 대한민국을 넘어선 국제개발협력 모델로 보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자립발전 역량 배양, 빈곤 퇴치 및 교육기회 확대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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