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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탈춤<2>유네스코와 세계문화유산 보존

1.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재로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달성
▶2. 유네스코와 세계문화유산 보존
3. 하회별신굿탈놀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잰걸음
4.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장 완벽한 민족문화 정수
5. 하회탈·하회별신굿탈놀이, 한국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6. 한국의 탈춤-산대놀이 등 중부 이북 탈춤
7. 한국의 탈춤-야류놀이 등 중부 이남 탈춤
8. 지구촌의 탈과 탈춤-아시아의 탈춤
9. 지구촌의 탈과 탈춤-한'중'일 탈춤
10.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위한 제언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아우러는 문화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도시를 꿈꿀 수 있다. 사진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던 2010년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안동 만인소'. 매일신문 D/B

유네스코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탄생했다. 유네스코의 사명은 유엔의 전문기구로서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활동이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밑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산 보존 활동이다.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3개 분야의 등재를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아우러는 문화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도시를 꿈꿀 수 있다. 사진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던 2010년 평생학습센터 건립을 촉구하는 '안동 만인소'. 매일신문 D/B

◆안동, 인류 보편적 가치 지닌 문화유산도시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유네스코가 지정하고 있는 3개 분야의 등재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도시는 드물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을 꿈꾸고 있는 안동의 문화 저력에 국내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크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랜 세월, 고스란히 보존해오고 있는 '유교적 자산'인 기록물과 전통마을, 그러면서도 공동체 문화와 서민들의 삶을 아끼고 보듬어 온 안동 만의 전통이 '문화의 다양성 도시'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안동은 전통에 대한 끊임없는 보존 노력과 함께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관광산업 등 미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보존과 전승, 전통과 현대가 같은 공동체 내에서 살아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도시가 '안동'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수백 년을 오롯이 지켜낸 전통문화가 이제 비로소 '세계유산'이라는 보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안동이 우리나라 최고의 세계유산 도시로 손색없도록, 문화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을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 했다.

◆문화·자연·복합 등 3개 분야로 구분 '세계유산'

1972년 11월 제17차 유네스코 정기총회에 참가한 각국의 대표자와 전문가들이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유산협약'을 제정하면서 시작됐다.

세계유산위원회가 해마다 6월 전체회의를 열어 여러 국가가 신청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중에서 선정한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문화유산은 유적·건축물·장소로 구성되는데 대체로 세계문명의 발자취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지·사찰·궁전·주거지 등과 종교 발생지 등이 포함된다.

자연유산은 무기적·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루어진 자연의 형태, 지질학적·지문학적(地文學的) 생성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서식지, 세계적 가치를 지닌 지점이나 자연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이다.

우리나라 10번째 세계유산인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은 대표적인 씨족 마을로 조선 시대 초기의 특징인 촌락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을의 입지와 배치와 가옥의 전통에서 두 마을은 500여 년 동안 엄격한 유교의 이상을 따라 촌락이 형성됐던 조선 시대의 유교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산지승원'은 공간 조성에서 한국 불교의 개방성을 대표하면서 승가공동체의 신앙·수행·일상생활의 중심지이자 승원으로서 기능을 유지해 왔다.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안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을 아우러는 문화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도시를 꿈꿀 수 있다. 사진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도산별과' 재연 행사. 매일신문 D/B

◆기록을 담고 전하는 기억사업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는 1992년 '세계의 기억'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기록유산의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전쟁과 사회적 변동, 자원의 부족은 수 세기 동안 존재해온 문제를 악화시켰다. 전 세계의 중요한 기록물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 가운데 많은 기록유산이 약탈과 불법거래, 파괴, 부적절한 보호시설 등으로 인해 이미 영원히 사라졌고 멸종위기에 처해졌다.

이에 따라 1992년 유네스코에서 유네스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인 세계기록유산사업을 창설하고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선정 대상을 결정한다.

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와 그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 두 가지로 나눈다. 주로 도서관·문서고 등에 보관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값진 소장문서를 등재한다.

한국은 1997년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과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 2건'이 등재됐다. 2001년에는 국보 제303호인 '승정원일기'와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이 등재됐다.

2015년에는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이 보관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2017년에는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통신사기록물이 등재돼 우리나라는 모두 16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이 '유교책판'은 시공을 초월, 사상을 탐구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했다. 문중-학맥-서원-지역사회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 지역의 지식인 집단은 '공론'(公論)을 통해 인쇄할 서책의 내용과 이후의 출판 과정을 결정한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전통이면서 살아있는 문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른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주로 구전에 의해 전승돼 왔다.

유네스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심을 가져왔다. 1997년 제29차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제도'를 채택했다.

선정 대상은 인간의 창조적 재능의 걸작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문화사회의 전통에 근거한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언어·문학·음악·춤·놀이·신화·의식·습관·공예·건축 및 기타 예술 형태를 포함한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는 종묘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대목장(2010), 택견(2011), 줄타기(2011),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등 총 19건이 등재돼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한국의 탈춤'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승해오면서 인간과 주변 환경, 자연의 교류 및 역사 변천 과정에서 공동체 및 집단을 통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공동체와 집단에 정체성과 지속성 부여하는 등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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