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민선 7기 '주낙영 호' 출범과 동시에 '경제와 소통, 아름다운 경주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걸었다.
고도 경주는 신라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2천년에 동안 다양한 시대가 중첩된 역사문화경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한 개발과 구도심지역의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도시미관 문제를 새롭게 보존·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여기에 최근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주의와 상호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도시의 조화마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민선 7기를 맞아 경주시는 사라져가는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누구나 찾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로 가꾸어가는 범시민 운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민과 함께 아름다운 경주 만들기'를 비전으로 삼아,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참여분위기 확산, 주민공동체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마을가꾸기, 도시 환경개선 행정역량 강화 등 3대 과제, 10개 사업을 확정하고 이달 중 부서별, 읍면동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참여분위기 확산
경주시는 아름다운 도시가꾸기 참여 캠페인을 통해 대대적인 범시민 운동을 전개한다.
공공청사, 주택, 상가 입구 화분 내놓기, 작은 정원 가꾸기를 비롯해 마을공한지나 유휴부지를 활용한 '1개 마을 1개 정원 가꾸기 운동' 등 마을 주민과 자생단체가 스스로 생활 속 녹지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정주의식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읍면동별 시범특화사업을 추진하고 마을별 특색있는 정원 가꾸기를 통해 사철 다양한 꽃이 만발한 새로운 볼거리를 조성한다. 아울러 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마을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높인다.
경주시는 이같은 마을가꾸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모전과 콘테스트 등 우수 사례를 지속 발굴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이 이 과정을 스낵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 커뮤니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전파를 유도할 계획이다.
마을과 이웃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모해 사라져가는 공동체의식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주민이 직접 꾸민 아름다운 골목과 꽃길을 선정해 시민 참여 분위기도 높일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마을가꾸기
경주시는 시민의 역량 결집을 위한 주민소통과 현장행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선 7기 주낙영 시장이 취임하면서 읍면동장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지속적인 만남과 교류가 강조되고 있는 것.
특히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음으로 현장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지역 시의원과 자생단체, 주민들과 환경 취약지역, 대형 사업장, 복지사각지대 등을 합동순찰을 주기적으로 실시, 마을의 문제점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기로 했다. 하루 동안 지역 현안을 직접 체험하는 하는 '1일 명예 읍면동장 제도'도 시행한다.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과 건의 등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사랑방 좌담회'를 정례화한다.
경주시는 최근 현 정부 국정과제의 핵심 정책이자 민선 7기 주요 공약사인인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원도심인 황오동 일대가 확정됐다. 경주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행안부의 '마을공동체 정원 조성 공모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이웃 간 소통과 협력으로 마을과 지역을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역량 강화
시는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드러내는 개성 있는 경관을 창출하고, 문화재로 인한 시민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도시 재생에 나선다.
중앙부처와 경북도 단위 예산지원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경관사업을 추진한다.
김진태 경주시 시민행정국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환경개선 행정역량 강화를 위해 시가지 환경정비를 중점 추진한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가지 미관을 어지럽히는 불법광고물에 대해선 민관 합동단속도 실시한다. 또한 시정기동순찰반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 일상적 환경순찰에 그치지 않고 사업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주민 여론을 듣는 행정역량을 강화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천년 고도 경주를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도시, 관광객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함께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의식 회복과 시민 참여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며 민선 7기의 구상을 밝혔다.
◆주낙영 시장, 새 경주 플랜
"경주는 도시 전체가 지붕없는 노천박물관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수많은 역사유적과 문화재로 넘쳐납니다. 당연히 경주시민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유산과 도시경관을 공동으로 보존하고 이를 후손에게 전해야 할 보편적 가치와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선 7기 새로운 경주를 위한 도시계획 플랜을 ▷경제살리기 ▷열린 행정 ▷함께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로 정했다.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 연수원장,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등 행정 분야에선 이골이 났지만 최근 인구 절벽과 신구도심의 불균형, 경기침체 등 산적한 난제를 풀기 위해 취임한 이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 시장은 "도시화로 인한 개발 욕구와 역사유적지구 개발 제한이라는 상충된 정책 방향은 주민의 재산권에 많은 제약을 주고, 그 영향으로 구도심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불균형적인 도시 형태를 갖게됐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사라진 천년고도라는 자부심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선정된 황오동 일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경주의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고, 양도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주 시장은 "도심재생 뉴딜사업은 역사문화관광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적인 도시발전플랜이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본부를 설치해 모든 계획을 총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경주가 그리는 미래는 시민이 문화유산과 함께 어울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역사문화관광도시다. 경주를 한국의 로마처럼 보존해야 할 곳과 개발해야 할 곳은 분명히 구분짓고,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주의 역사는 시장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경주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며, 시민의 아낌없는 경주 사랑이 활기차고 잘사는 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큰 힘이 된다. 후세에 자랑스러운 경주를 물려주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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