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하여/김광규 시집/문예미학사 펴냄
'저마다/무게 중심이 있다고 말하지만/수시로 흔들이는 우리/바람 부는 광야에서 흔들리며 살아온 뒤안길/…(중략)…/내가 흔든 그 사람은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왔을까'
시집 제목을 딴 대표시 '흔들림에 대하여'이다. 지은이 김광규는 현재 봉화에 거주하며 영주청년학교 영어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이 시론은 시집 자서에 쓴 것처럼 '시를 쓰는 작업은 과거의 현상에 대한 기억을 현재에 관조하여 그것을 불멸화시키는 과정'이다. 그에게 시는 기억의 복원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작가는 내심 그의 시에 대해 미심쩍은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가보다.
'사물의 내면을 파고들어가서 그 사물의 입으로 노래해야 한다'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에 그는 아직도 시를 붙잡고 있지만 대상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서만 맴돌다가 어설픈 시를 내어놓은 자신을 자책한다.
이 때문에 시집 말미의 시에서 노래한 '두 귀를 쫑긋 세운 기약 없는 불안'은 그로 하여금 시를 계속해서 쓰게 되는 힘인 듯하다. 113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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