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와 구미를 처음으로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구미산단 내 기업체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도 만났다.
◆"KTX 구미역 정차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병길·이수희·정현호 비대위원과 홍철호 비서실장, 김광림·박명재·백승주·장석춘 의원 등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공부하던 방과 사용하던 우물, 생전 사진 등을 둘러보다가 공부방 앞에서 "퇴계 이황 선생이 머물던 방만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했는데 이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했다.
또 "정상회담 평양 동행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제대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또다시 야당의 동행 방북을 설득하는 것에 대해 "먼저 (야당에) 이야기를 한 뒤 발표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순서가 바뀌었으면 오히려 모양도 더 좋을 뻔했다"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국회와 각 정당을 (정상회담의) 곁가지로 끌어넣는 모습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렇게 초청했다는 것은 서로 결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에서 직접 북핵 폐기와 비핵화의 구체적 입장이 나온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사람은 국회에 제출될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어제 다 확인했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책임지고 2019년 남북내륙철도 건설 계획 확정 때 KTX 구미역 정차를 반드시 이뤄내 구미 경제를 살려내겠다.SOC 사업 예산도 최대한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고 입주 기업체와 간담회를 한 데 이어 비대위와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장사 안된다니 너무 안타깝다"
이날 오후 김 비대위원장은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상인회장단과 간담회를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등도 참석했다.
한 상인은 김 위원장에게 "30년 가까이 서문시장에서 옷을 팔고 있는데 올해가 최악이다. 내년도 똑같다면 장사를 접고 택시운전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은 전통시장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최저임금을 최대한 완만하게 인상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소상공인과는 또 다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단일화했는데 이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어릴 적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장사하셔서 고향이나 다름없는데 장사가 안 되신다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안타깝다. 비대위원을 소상공인연합회 지역회장으로 임명하는 등 열심히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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