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영화: #라이프오브파이 #캐스트어웨이 #타이타닉 #안녕헤이즐 #미비포유
*명대사 : "세상의 반을 돌아 만난 당신 놓치기 싫어요"
*줄거리: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는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 위에서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던 연인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된다.

지긋지긋하게 물에 젖고 견디기 힘들 도록 추위에 시달리다가 심지어는 환각까지 보기도 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바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항해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수평선을 마주하는 경외스러운 감정을 경험하면 계속할 수밖에 없노라고.
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이하 '어드리프트')는 바다를 향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자 태미(쉐일린 우들리)는 6년 째 계획 없는 여행 중이다. 이번에도 기약 없이 타히티의 한 바다 마을에 정착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직접 만든 요트로 홀로 항해중인 영국남자 리터드(샘 클라플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만난 지 두 달만이었지만 서로가 운명의 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온 세상을 함께 돌아보자"는 리처드의 프러포즈를 태미는 수락하고 두 사람은 리처드의 지인 의뢰를 받아 호화 요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로 항해하게 된다. 바다에서만 타히티에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까지라면 몇 달도 족히 걸리는 항해지만 호기로운 이들 커플에게는 문제없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호화 요트에서 보내는 항해라니. 상상만으로도 황홀하고 설렌다. 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 같은 두 사람의 앞날은 남태평양 최악의 허리케인과 마주함으로서 급반전된다. 허리케인에 휩싸인 요트가 반파되면서 커플은 망망대해 한 가운데 표류하게 되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이겨내야 한다.

영화는 1983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바다에서 조단당해 41일간 생존한 태미의 이야기를 그린다. 태미 올드햄이 자전적으로 쓴 '슬픔의 붉은 바다'(Red Sky in Mourning: A True Story of Love, Loss and Survival at Sea)를 원작으로 그녀의 트루 스토리가 스크린에 옮겨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베레스트' '더 딥' 등 재난 영화의 대가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마침내 영화로 실현되었다.
대자연 속 인간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는 감독의 주특기답게 '어드리프트'는 러브스토리 보다는 재난 영화로서의 모양새를 갖췄다. 작품은 해양 재난 앞에 맨몸으로 맞선 공포를 묘사하는데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할애하며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재난 장르에 로맨스 화법이 어떻게 버무려졌을까.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은 행복했던 커플의 과거와 지옥 같은 현재를 교차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온했던 재난 전과 극한의 재난 속 현재를 넘나들며 강약의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다.

오프닝시퀀스에서부터 허리케인 속 요트 위에서 피를 흘리며 리처드를 찾는 태미의 모습과 태미의 평화롭던 지난날이 교차된다. 이 두가지 시점은 바다와 태미로 교집합을 이루며 감흥은 심화된다. 예컨대 두 연인의 첫 만남부터 사고 이후 슬픔과 희망, 상실감까지 인생의 희노애락이 적절히 배치되며 관객들을 감정 이입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도 생존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기에 애초에 스토리의 방점은 두 사람의 생존에 찍혀있다.

이 지점에서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의 한 수가 돋보인다. 바로 태미의 시점으로부터 바라보는 리처드의 존재다. 사건의 전개는 철저히 태미의 시선에서 펼쳐지기에 리처드 역시 태미가 기억하는 모습으로 재현되고, 결국 태미가 눈물을 흘릴 때 관객도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태미가 6천500㎞에 달하는 항해를 떠나게 된 것도 리처드를 만났기 때문이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생사의 고비마다 태미를 살려준 것 역시 리처드다. 고립된 상황에서 리처드는 사랑하는 연인 이상의 존재였다. 23세라는 젊은 여자의 몸으로 갈비뼈와 다리뼈가 부러진 리처드를 대신해 반파된 요트를 수리하고 대자연에 맞서 싸운다. 그의 존재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지탱하게 했다. 무인도에 표류해 4년을 홀로 지낸 남자의 이야기 '캐스트 어웨이'나 호랑이와 227일간 바다에 표류한 '라이프오브 파이'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을 테다.

표류 중이라는 뜻의 '어드리프트'(Adrift)란 제목은 영화는 늘 여행하는 태미의 인생에도 은유된다. 줄곧 정처없이 방황해 온 태미가 리처드를 통해 목적지를 찾게 되지만 바다 위에서 또 다시 여행을 떠나 항해한다는 점에서다. 태미는 바다로부터 성장통을 겪었지만 영화 밖 현재의 삶에서도 여전히 요트에 몸을 담고 표류 중이란다. 한 여정이 끝났다해도 인생의 행로는 끝이 없는 법. 태미는 그것을 항해로서 연속하는 것이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죄 많은 소녀

같은 반 친구 '경민'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영희'(전여빈)는 가해자로 지목된다. 딸의 실종 이유를 알아야 하는 '경민'의 엄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형사, 친구의 진심을 숨겨야 하는 '한솔',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담임선생님까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영희'를 의심한다. 죄 많은 소녀가 된 '영희'는 결백을 증명해야만 한다. 학교라는 사회 속 영희가 처한 상황은 10대들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이면을 드러낸다.
◆불량가족, 행복의 맛

나른한 여름 오후,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던 중 요시코는 할아버지의 부고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시작된 가족 장례식. 요시코의 아버지 세이지와 큰아버지 아키오는 초딩 수준의 자존심대결과 감정싸움을 벌이고, 아버지 세대보다 더 골 때리는 사촌들은 반항 아니면 냉소로 위태위태하다. 거의 본적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였던 고모 카오루는 한적한 시골농가에 페라리를 타고 등장하고, 슬퍼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 장례식은 말싸움과 온갖 해프닝이 벌어지는 가운데 홀로 남은 할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가야 할 처지. 그 와중에 요시코는 자신이 섹스 하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로 인해 묘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양말요정 휴고의 대모험

오직 한 짝의 양말만을 인간과 나누며 살아가는 양말요정들의 세계 귀요미 양말요정 휴고는 삼촌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용감한 양말요정으로 거듭난다. 어느 날, 양말 두 짝을 모두 가져가는 욕심 많은 악당에게 휴고의 사촌이 납치되고 설상가상 양말요정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괴짜 레네 박사까지 그들을 쫓게 된다. 체코와 크로아티아가 합작 애니메이션인 '양말요정 휴고의 대모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정들이 양말 한 짝을 훔쳐 먹는다는 상상력으로 신선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특히 섬세하게 구현된 배경과 보드라운 양말의 질감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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