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구미역 정차를 두고 구미시와 김천시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KTX 구미역 정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김천상공회의소는 KTX 구미역 정차 시도는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2016년 정부에 '구미산단의 투자 여건, 바이어 접근 편의성 등을 높이기 위해 KTX 구미역 정차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구미산단 인접 지역인 상모동에 KTX 신구미역을 건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는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에 구미시는 'KTX 김천구미역에서 기존 경부선 구미역으로 연결하는 철로를 만드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경부선과 KTX 노선이 가장 가까운 지점에 연결선(2.2㎞)을 신설, KTX가 경부선 구미역에서 경부선을 따라 출발해 KTX 노선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천시민들은 KTX 구미역 정차 자체를 반대하며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가 KTX 구미역 정차를 추진하면서 김천시와 협의는 커녕 통보조차 않았다는 것이다.
김천상공회의소는 이달 10일 성명서를 내고 구미시의 KTX 구미역 정차 시도를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김천시는 아직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진 않고 있다. 김천시 한 관계자는 "2003년 김천시가 KTX역사를 유치하자 구미시는 '역사 명칭에 구미도 넣어 김천(구미)역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그런데 구미시가 이번엔 KTX 구미역 정차까지 추진하는 있는 데다 김천시에서 선로를 분기해야 하는데도 한마디 협조 요청조차 없다"고 섭섭해했다.
이처럼 KTX 구미역 정차를 두고 구미시와 김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지만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9일 구미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장세용 구미시장의 'KTX 구미역 정차 요청'에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고, 11일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구미 방문에서 '자유한국당이 책임지고 KTX 구미역 정차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등 구미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천시 관계자는 "정치권이 양 도시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해법을 찾아 대안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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