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불황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영세업체들은 같은 처지의 지역 업체들과 상호 거래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생을 위한 지역 업체들 간 거래액 규모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융합대구경북연합회(이하 대경연합회)가 대표적이다. 대경연합회의 특징은 회원사 간 업종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단체가 자동차부품, 섬유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대경연합회는 회원사 간 거래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경연합회 1천236개 회원사 간 거래 규모는 무려 250억원에 달한다. 서울, 부산 등 타 지역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대경연합회 이성월 회장은 회원사끼리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만큼 부담 없이 거래를 주고받고 경영·기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대구의 경우 중소기업이 많고 정이 있어 회원사 간 교류가 활발한 편"이라며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많은데 지역 업체들끼리 뭉쳐 극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의 모든 중소기업을 끈끈히 묶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로부터 아무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도 있다. 2013년 설립된 열사모협의회는 지역 중소업체 45곳이 소속돼 있다. 식품가공업체, 화장품 등 지역 주력업종에서는 다소 벗어난 소규모 제조업체가 대부분이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타 업종에 비해 유독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은 다른 지역 업체들에 비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업종이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해당 업체들은 대형마트 입점 자체를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 매출액이 채 10억도 되지 않는 대부분의 회원사들은 회원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며 내실을 키웠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45개 회원사 간 발생한 거래액은 총 1억2천여만원이다.
열사모협의회 한 업체 대표는 "아직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수백만원 수준의 주문도 정말 큰 도움"이라며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영세업체들이 뭉치면 함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적잖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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