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체전 시리즈 3) 최대식 대구롤러협회장

최대식 대구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대만과의 친선교류전을 창설하는 등 지역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최대식 대구 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대만과의 친선교류전을 창설하는 등 지역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타봤을 롤러스케이트에서 대구는 가히 어벤저스 급이다. 등록 선수는 50여 명에 불과하지만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쓴다. 초등학교 4팀, 중학교 3팀, 고교 2팀, 실업 1팀뿐인 척박한 토양에서 거둔 성적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광호가 남자 20km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일 폐막한 제18회 아시아롤러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선 신소영, 이상철(이상 대구시청)이 여자 500m, 남자 E(제외 방식) 15,000m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올해 소년체전에서는 태용준과 배준철(이상 동부중)이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대구는 1972년 국내 첫 롤러스케이트장이 문을 열고, 대한롤러스포츠연맹이 태동한 롤러스포츠의 메카입니다. 얇은 선수층에도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는 배경은 이런 전통과 뛰어난 지도자, 열정 가득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덕분입니다. 다만 생활체육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엘리트 선수가 갈수록 줄어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 최대식(56) 대구롤러스포츠연맹이 지난해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도 선수 확보다. 현재 팀당 너댓명인 명맥 유지 수준에서 벗어나 팀당 10명 수준은 되어야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각급 학교 코치들과 만날 때마다 제가 강조하는 말은 단 하나입니다. '협회에서 나머지는 책임질 테니 제발 한 팀에 선수 한 명씩만 더 찾아 달라'는 것입니다. 대구는 지난해 체전에서 롤러종목 종합 2위에 올랐는데 상위권 다른 시·도의 경우 등록선수만 수백명에 이릅니다."

최대식 대구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이 대구 혜화여고 선수들과 포즈를 취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최대식 대구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이 대구 혜화여고 선수들과 포즈를 취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최 회장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열심이다. 취임 이후 대만 타오위안팀과 친선교류전을 창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10월 17일부터 나흘간 대구 만촌롤러스케이트장에서 2회째 행사가 열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광호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딴 선수가 대만의 자오쭈정입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대만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습니다. 과거 대구에 와서 롤러스케이팅을 배워간 대만이 이제 우리를 앞서고 있는데 다시 뒤집어야죠."

그는 롤러인 출신은 아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공무원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뒤에는 대구골프협회 이사로 오랜 시간 활동했다. 그렇지만 요즘 그의 관심사는 롤러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코리아오픈대회를 11년째 개최한 남원 못지 않은 롤러 스포츠 도시로 대구를 바꾸는 게 제 목표입니다. 국제 규격을 갖춘 만촌롤러장만 하더라도 공항·호텔 등 인프라가 탁월합니다. 지금도 다른 시·도 선수들이 대구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대구 하면 롤러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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