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재가동 기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지역 중소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개성공단에 진출했다 철수한 지역 기업들은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되고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북한은 생산성 높은 노동력을 갖추고 있고 육로도 연결돼 있어 물류에 장점이 있다"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지역 기업에도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지역 업체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적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개성공단 재입주는 지역 업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손수건과 스카프를 생산하는 서도산업은 2007년 11월 20억원을 투자해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2016년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때까지 전체 매출의 약 10%가 개성공단에서 나올 만큼 공장을 적극적으로 가동한 기업에 속한다.

여동구 서도산업 이사는 "인건비 비중이 큰 봉제업종은 개성공단 입주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갑작스레 철수하며 당시 생산설비와 제품이 북측에 그대로 남아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재입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전처럼 향후 남북경협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침구제조업체 ㈜평안의 경우 개성공단 입주 당시 130억원을 투자해 5만1천382㎡부지에 공장을 세웠다가 큰 손해를 봤다. 초기 투자비용 뿐 아니라 남겨둔 제품과 원자재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베트남에 공장을 차린 평안은 재입주를 희망한다면서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진구 평안 전무는 "개성공단이 재가동후 다시 폐쇄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만일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입주기업이 정치적인 이유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