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시민이 확인한 낙동강 주변 오염 현장, 오'폐수 처리 대책 따라야

대구경북의 환경·사회단체 활동가와 교수·작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낙동강 시민조사단의 낙동강과 금호강 일대 오염 실태 현장 확인은 의미 있는 일이 됐다. 대구 달성습지 주변부터 시작해 대명천·진천천, 금호강, 낙동강 안동댐 및 상류 석포제련소까지의 조사에서 분명히 확인한 것은 오염의 심각함과 오염 환경을 그냥 둘 수 없다는 사실의 절감이다.

조사단이 이번에 살핀 낙동강 등 여러 현장의 심각한 오염 원인은 공장 오·폐수는 물론, 가정에서 쓰고 버린 물까지 뒤섞여 범벅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에 고인 탁한 물 곳곳에서 생기는 기포와 악취는 생생한 증거였다. 공단 오·폐수는 만성적이고, 생활하수 찌꺼기는 낡은 옛 하수처리시설로 빗물과 분리하지 않고 모았다가 함께 흘려보낸 탓으로 지목됐다.

낙동강 중류인 대구 주변처럼 상류인 안동댐과 봉화 석포제련소 주위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석포제련소 주변 환경 오염 논란은 수십 년 동안 여전하다. 이처럼 공장과 가정에서 흘러나온 오염 물질이 근본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니 강 오염 반복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조사단 참여 시민들이 확인하고 인정한 셈이다.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시민조사단의 활동 결과는 낙동강과 금호강 등 오염으로 신음하는 강과 내(川)의 환경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됨직하다. 또한 오염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을 터이다. 참여 시민 스스로 오염의 심각성을 절감한 데다 오염원을 재인식,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체험하게 된 까닭이다.

환경 당국도 그냥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사 활동에서 지목된 오염원의 처리 대책 마련에 고민해야 한다. 공단 오·폐수 단속은 기본이고, 가정 방류 하수와 빗물을 분리해 강으로 흘려보내는 하수처리시설이라도 제대로 갖추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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