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성 지닌 붉은불개미, 한반도 내륙 대구서 첫 발견

환경부 "추가 번식 가능성 낮아, 확산 방지 최선 다할 것"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반입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18일 환경당국 관계자들이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반입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18일 환경당국 관계자들이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강한 독성을 지닌 여왕 붉은불개미를 포함한 800여마리의 붉은불개미 무리가 발견됐다. 항만이 아닌 우리나라 내륙에서 여왕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북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있던 중국산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확인돼 방제 작업을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날 전문가 합동 조사를 거쳐 살충처리 후 밀봉한 석재와 모래 등에서 개미집과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일개미 770마리 등 개미 830여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개미의 흔적은 아파트 공사 현장 바닥이나 주변 지역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반입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18일 환경당국 관계자들이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반입된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18일 환경당국 관계자들이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해 8대의 컨테이너에 나뉘어 적재됐으며, 지난 7일 부산 부두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국산 석재는 지난 10, 11일 부산 감만부두터미널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항구나 보세창고가 아닌 외부지역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대량군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어서 우려스럽지만, 여왕개미의 결혼비행 가능성이 높지 않아 국내 생태계로 확산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이날 밝혔다.

환경부와 검역당국, 대구시는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1㎞ 이내에 설치한 트랩을 2㎞ 범위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수개월 간 모니터링을 통해 생존 개채 및 추가 번식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면밀하게 감시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붉은불개미

남미에 주로 서식하며 이름처럼 몸통은 적갈색, 배 부분은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교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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