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두 정상 서로에 대한 칭찬으로 첫 정상회담 분위기 띄워

문 대통령 수행한 특별수행단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면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가진 1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서울 DDP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노동당사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첫 만남에서 서로에 대한 칭찬으로 회담 분위기를 살렸다.

먼저 문 대통령은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환대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의 열렬한 환대, 기대 이상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하며 맞장구를 쳤다.

먼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으로 북남 관계와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면서 "역사적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예정보다 15분 늦은 3시 45분에 시작해 5시 45분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한 측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담은 이번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예정된 두 차례 공식 정상회담 중 첫 대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양국 정상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19일 오전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19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함께 평양방문 길에 오른 특별수행단도 북측의 환대를 받았다.

특별수행단 일행은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면담에 참석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 만들기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해 기대가 참 크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앞두고 북측 참석자들은 미리 입장해 남측 참석자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김 상임위원장이 동선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정성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