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하수구 작업 중 사고로 숨진 20대 아버지의 옆에서 우는 11살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면서 인도인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유가족을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300만 루피(약 4천62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인도 노동자들의 평균 일당은 272.12 루피(약 4천191원·2014년 기준)인데, 현재까지 모인 후원금만 그 1천 배가 넘는 액수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델리의 하수구 노동자 아닐(27)이 밧줄에 의지해 하수구로 내려갔다가 줄이 끊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취재하던 현지 매체 는 숨진 아닐의 아들이 화장장에 누워있는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또 "얼굴을 덮은 천을 치우고 아버지의 뺨을 두 손으로 잡은 소년이 '아빠'라고 부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아닐은 사고로 숨진 가난한 노동자이며, 가족들은 그를 화장할 돈도 없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가족들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겨우 아닐을 화장할 수 있었는데, 아닐의 생후 4개월 된 아들도 폐렴에 걸렸지만 약 살 돈이 없어 결국 일주일 전 숨졌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게다가 아닐에게는 7살과 3살 된 두 딸도 있는 상황이다.
서니의 해당 게시물은 7천번 넘게 공유됐다.
또 비정부기구 우다이재단이 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성금 모금에 나서면서, 후원이 이어졌다.
인도 영화계 발리우드 배우들이 서니에게 연락해 어떻게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지 물어왔고, 가난한 이들이 10루피(약 153원) 정도의 소액을 보태기로 했다.
사연이 알려진 후 서니를 다시 만난 아닐의 아들은 아버지 생전에 작업현장에 따라가서 "도둑이 옷과 신발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밖에서 지키고 서 있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아직 내가 하수구에 들어갈 때가 아니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기자여서 많은 비극을 봐왔지만, 그것은 내가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면서 "하수구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싶었다"고 사진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닐의 어린 자녀들이 온정의 손길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이제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뉴스채널 NDTV은 경찰 조사 결과 밧줄이 튼튼하지 않았고 아닐이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델리에서는 하수구 노동자들이 숨지는 사고가 이달 들어서만 두 건 발생했고, 매년 인도 전역에서 약 100명의 하수구 노동자들이 사망한다는 추정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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