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심시설인 동창리 엔진시험장 영구폐쇄를 약속했다.
이날 남북 정상이 서명한 평양공동선언 제5조에는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시설 가운데 핵심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영구폐쇄하기로 하고 그 방식까지 제시한 것이다.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장소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중순부터 서해 발사장 내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 구조물에 대한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가 8월 초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창리 엔진시험장을 영구폐쇄하기로 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미룬 약속을 이행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처를 하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은 영변 핵시설 폐쇄 약속과 달리 동창리 엔진시험장은 아무런 조건 없이 즉각 영구폐쇄 조치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북미회담 재개를 위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관계 전문가는 "11월 중간선거 전 북미협상에서 최소한의 성과라도 거둬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본토로 나를지도 모를 투발체 생산시설의 영구폐쇄는 나름대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회담 재개 이상의 선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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