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연내 주요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착공식을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이 또 한발 성큼 다가왔다. 이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거둔 주요 결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이번 합의 내용이 실현되면 경상북도가 오랫동안 그려온 '한반도에서 유럽대륙까지 철(鐵)의 실크로드'와 '환동해 경북 신(新) 이니셔티브' 구상도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
5개월 전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했는데, 이번 평양공동선언은 사업명을 특정하고 착공시기를 명시하는 등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선 이번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철도·도로 연결 공사는 주로 남측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에도 여전히 북미 간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대북제재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남측 구간 공사는 대북제재와 상관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동해선 철도 남측 단절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 연결을 위한 사업 절차를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국토부가 보고한 남측 구간은 동해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6㎞)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인 문산∼개성(11.8㎞) 구간이다. 국토부는 이들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일 전에는 이 구간에 대한 경제성 등을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예외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동해선 제진~북한 감호까지 구간은 2007년 연결됐지만, 강릉~제진 구간은 당시 공사비가 많이 드는 데다 참여정부 말기 예산편성이 어려워 착공을 미루면서 방치됐다. 이 구간 연결 사업은 사업비 2조3천490억원가량 들여 6~7년 공사해야 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동해선 연결은 경북의 경제 영토 확장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측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이 이어지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남측 단절 구간 영덕~삼척(121.7㎞) 구간이 개통하면 부산에서 북한을 관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기찻길이 완성된다. 이 경우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물류비용이 줄고 수송 기간이 단축, 포항·영덕 등 한반도 동해안이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물류거점이 된다.
지역 물류 전문가는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삼척을 거쳐 북한을 통과하고 중국·러시아를 지나 베를린·런던 등 유럽으로 가는 꿈의 노선 완성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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