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센 남북 훈풍 기류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는 홍준표

지난 4월 '위장평화쇼' 주장에 이어 또다시 '위장평화' 공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위장평화'를 주장하고 나서 한국당에서는 또다시 국민 여론을 등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25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재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 베트남 통일 과정의 레둑토와 미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사례를 위장 평화 공세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며 "위장 평화는 일시적으로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으나 결과는 참담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그만큼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번 적어봤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당일부터 3일 연속 SNS에서 회담을 비판했다. '위장평화쇼'(27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28일),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29일) 등의 내용이었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에 후폭풍은 거셌다. 당내에서도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또다시 강성 발언으로 이슈 파이팅에 나서면 열성 지지자들은 환호할지 몰라도 '정책 대안 정당'을 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존재감이 약화해 당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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