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대환 전 민정수석 "보수진영 재정비에 TK가 적극 나서야"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인 조대환 변호사가 27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앞을 지나며 대구경북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인 조대환 변호사가 27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앞을 지나며 대구경북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인 조대환(62) 변호사가 보수진영 재정비를 호소하며 26일부터 20일간 대구에서 서울까지 '희망의 길'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첫날 대구에서 출발해 칠곡군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27일 기자와 만난 그는 "지난해 5월 대통령선거 이후 서울에서 제 고향인 청송까지 도보순례를 했다. 그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정권교체에 대한 울분과 실의를 안고 순례를 했다면 지금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이 다시 일어나 하루빨리 보수진영을 재정비했으면 하는 기원의 마음에서 대구에서부터 출발하는 희망의 길 순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수석은 "TK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산업화 및 민주화의 주역이었고 이후에는 보수의 심장이었다. 이러한 자부심을 잊지 말고 보수진영이 분열한 작금의 현실에서 TK가 주도적으로 보수진영의 재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다들 착각하는 게 보수가 궤멸했다고 하는데 보수는 건재하다. 다면 그 진영이 내부의 분열로 인해 무너졌을 뿐"이라며 "이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이를 널리 확산시키는 노력과 더불어 보수진영 내부의 연대와 통합도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지난해 9월 보수우파의 핵심가치를 찾아 이론화하고 확산하고자 100여명의 지인과 함께 '대구경북 미래포럼'을 창립했다. 보수진영 재건을 입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함이다.

조 전 수석은 "현 정부는 헌법에 명시돼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있다. 또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의 의견과 다양성,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TK가 중심이 돼 보수의 가치 재정립과 보수진영의 재건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TK의 정신을 화랑도정신, 선비정신, 사수정신 3가지로 정의하면서 "현재 대구경북은 인재 양성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화랑도정신, 배운 것을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를 위해 쓰는 선비정신, 그리고 대의를 위해 목숨걸고 사수하는 사수정신이 모두 결여돼 있다"며 "전통적으로 대구경북이 표방해온 화랑도정신, 선비정신, 사수정신을 복원해 건전한 보수우파의 가치도 되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전 수석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구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및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