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3∼5번째 추가 의혹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캐버노 지명자는 즉각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제기된 의혹이 그가 고교 시절 여학생들에게 약까지 먹이고 집단 성폭행을 하는 데 가담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어서 파문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줄리 스웨트닉(55)이라는 여성은 이날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고교 시절이던 1980년대 초 집단성폭행을 당했으며, 이 현장에 캐버노 지명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메릴랜드주의 게이더스버그 고교에 다녔던 스웨트닉은 당시 캐버노 지명자도 있었던 파티에 10번 이상 참가했으며, 캐버노 지명자가 "술에 취해 여자애들의 '노(No)'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스웨트닉은 당시 자신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약을 탄 술을 먹게 해 항거 불능 상태가 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2년 무렵, 나는 이런 '집단' 또는 '무리' 강간의 피해자 중 한 명이 됐다"며 "그곳에는 마크 저지(캐버노의 친구)와 브렛 캐버노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캐버노 지명자가 당시 남학생 무리 사이에 있었지만 그가 직접 누군가를 성폭행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캐버노 지명자의 성 추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스웨트닉의 폭로 이후 상원 법사위가 그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성폭력 의혹을 점검했다는 사실이 미 NBC 뉴스와 CNN 방송 등의 보도로 공개된 것이다.
법사위가 공개한 콘퍼런스콜 녹취록에 따르면 캐버노 지명자가 1998년 자신과 데이트하던 여성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서한이 코리 가드너(민주·콜로라도) 상원의원에게 배달됐다.
또 캐버노 지명자가 1985년 보트에서 친구와 함께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담은 익명의 제보전화가 셸던 화이트하우스(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에게 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캐버노 지명자는 법사위 조사관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중상모략"이라면서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며, 아마도 조작된 주장"이라고 추가 의혹들을 부인했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성폭력 스캔들은 앞서 팰로앨토 대학교수인 크리스틴 포드가 1980년대 고교 시절 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폭로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데버라 라미레스라는 여성 역시 1980년대 예일대 재학 시절 한 파티에서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보도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그동안 캐버노 지명자를 엄호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 발 빼는 듯한 분위기다.
그는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관한 질문에 "제기된 의혹들은 내게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면서도 법사위 청문회를 지켜보고 나서 지명에 대한 결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이은 성 추문으로 캐버노 지명자가 의회 인준을 받기는 더욱 위태로워진 형국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버노 지명자의 스캔들은 미 정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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