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리아세일페스타 오늘 개막…'킬러 아이템' 최대 80% 할인

보여주기식 이벤트, 무늬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지적도

국내 최대 관광·쇼핑축제인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홍보 문구가 세워져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관광·쇼핑축제인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홍보 문구가 세워져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관광·쇼핑축제를 슬로건으로 내건 코리아세일페스타가 28일 개막했다. 소비자들은 다음달 7일까지 열흘간 자동차, 가전제품부터 침대, 패션 브랜드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인기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짧은 행사 기간과 미흡한 홍보 등으로 한계점을 드러내며 국내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 현대 등 국내 대표기업 참여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이날까지 총 362개사가 참여했다.

올해에는 인기 제품을 만족할 가격에 내놓을 기업 20개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최대 80% 할인한 '킬러 아이템'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킬러 아이템으로는 삼성전자가 최대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그랑데 건조기, LG전자가 25% 할인하는 올레드 TV 등이 꼽힌다.

적외선 그릴 '자이글 파티'는 30%, 현대리바트의 그란디오스 4인 소파는 26% 할인 판매한다. 장수돌침대의 힐링에잇Q/S를 35% 저렴하게 판매하며, 현대백화점은 아디다스,나이키,한섬 등 40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자동차 업계도 참여한다. 현대자동차는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i30, i40, 벨로스터 등 승용차를 8천대에 한정해 3∼15% 할인한다. 마이티, 쏠라티, 엑시언트, 메가트럭 등 상용차는 500대에 한정해 2∼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기아차는 모닝, K5, K7 등 7개 차종을 선착순 5천대에 한정해 최대 7% 할인한다.

상세 제품과 할인율은 홈페이지(www.koreasalefest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소상인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열린다. 대규모 점포와 가까운 시장이 함께 온라인 홍보를 하고 대규모 점포가 주변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발행한다.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5대 백화점의 전국 17개 매장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 판매전을 한다.

◆갈수록 관심 시들

그러나 행사 규모가 갈수록 줄고 소비 진작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참여 기업은 지난해 446개에서 28일 현재 84개나 줄었고, 올해 예산도 지난해 51억원의 67% 수준인 34억5천만원에 불과하다.

행사 기간도 34일에서 10일로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짧아졌다. 올해 축제는 추석 성수기가 끝난 직후에 열리는 데다,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과도 맞물렸다.

또 다른 나라보다 할인 폭이 크지 않고 고급 브랜드의 참여도 적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북 유통업계 관계자는 "20, 30% 정도의 할인 제품이 대부분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백화점 가을 정기 세일 기간과 겹처 딱히 다른 점을 못느낀다. 이에 반해 추수감사절이 끝난 후 11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70, 80% 대규모 할인을 통해 미국 연간 소비의 20% 이상이 이 기간에 발생할 정도"라며 "정장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우리나라 행사는 본 취지와 다르게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전락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까지만 직접 행사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등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에 행사를 맡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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