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애견카페 직원이 돌보던 반려견을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자신이 근무하던 애견호텔에서 업주 가족의 반려동물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A(21) 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반려견 미용사인 A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이 근무하던 달성군 다사읍 G애견호텔에서 업주 B씨의 부모가 여행을 떠나며 맡긴 반려견 2마리를 둔기로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 반려견을 비롯해 호텔에 묵던 다른 반려견에게도 사료나 물을 주지 않고 굶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B씨가 지난 24일 자신의 SNS 계정에 A씨의 학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청소도구로 B씨 가족의 반려견을 때리자 반려견이 주저앉는 모습과 인기척을 느낀 반려견들이 매장 한 쪽으로 달려나가자 A씨가 청소도구로 B씨 가족의 반려견을 위협하거나 잡으러 쫓아다니는 모습 등이 담겼다.
B씨는 "고의 학대를 의심해 매장 내 CCTV를 모두 확인한 결과 매니저가 출근하지 않은 날이면 반려견을 폭행하고, 호텔룸에 있던 다른 반려견들에게 사료나 물을 주지 않고 방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21일 경찰에 신고한 이후 피해가 우려되는 손님 10여 명에게 일일이 전화해 사실을 알리고 사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A씨를 더 챙겼고, 급여도 제때 지급했다. 내가 다른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 직원과 직접 마주칠 일도 드문데 왜 유독 우리 가족의 반려견을 학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반려견이 소변을 먹으려고 해 이를 저지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B씨가 CCTV 영상을 보고 추궁하자 "별다른 이유 없이 나도 모르게 그랬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자 조사와 CCTV 확인 등을 거쳐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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