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수능, 앞으로 40일간의 몰입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박용택(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

"늘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 같아 남은 기간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2019 대학입학 수능을 앞 둔 수험생의 하소연이다.

수능을 40일 정도 남긴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과 부담감이 클 것이다. 실제로 수능을 앞두고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생겨난다는 보도는 수험생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능에 대한 부담은 막연한 불안감과 결과에 대한 부정적 상상이 주요 원인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자포자기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본래 가진 에너지인 자발성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40일간 하루하루의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우고 순서를 정한 다음 하나씩 실행하는데 몰입하자. 작은 성취감이 큰 성취의 씨앗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현실성 있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데 참고할 내용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자신의 건강관리이다. 지금부터는 수능 고사일의 일정에 맞게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과격한 운동으로 다쳐 고생하는 수험생을 종종 볼 수 있다. 가벼운 산책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둘째, 여러 환경에서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쳐 보아야 한다. 실제 수능시험일의 일정대로 일주일에 최소 1~2회 정도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 반복적인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통해 수험생 스스로 약점과 실수를 구분하고 각각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40일 정도의 시간은 약점과 실수를 보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대개 시험을 치고 나서 실수로 아는 것을 틀렸다고 아쉬워한다. 다음에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시험에서 실수를 범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시간이다. 특정 문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그 이후의 문제에서 조바심이 생겨 아는 문제를 틀리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수했던 상황을 재연하여 반복적인 연습을 하여야 한다. 하지만, 평상시 모의고사에서 동일한 상황을 재연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험 시간을 단축하여 연습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수학시험 시간이 100분이면 95분으로, 탐구영역이 30분이면 27분으로 줄여서 연습하면 실제 시험에서 시간에 쫓기는 조바심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 및 과학 탐구영역은 수능시험 시간 중 가장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다. 아침부터 탐구영역 시험을 치기 전까지 시험 응시 시간만 280분이다. 마지막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지치고 피곤한 상태에서 탐구영역의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아야 한다. 수험생들이 하루 중 가장 피곤할 때는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탐구영역 문제를 1회분 정도 풀어보는 연습을 한다면, 실제 수능에서도 평소 연습에 대한 자신감으로 좀 더 집중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실수 줄이기 연습과 더불어 지금까지 공부했던 책을 바탕으로 부족한 개념과 원리를 복습한다면 골칫거리였던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능 한 과목에 1~2문제만 실수를 줄여도 지원 대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남은 기간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쉬는 시간을 지켜라. 정서적 안정감은 긴장의 완화와 더불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준다. 무리한 계획으로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쉴 때는 편안히 쉬는 것이 좋다.

나짐 히크메트는 그의 시 '진정한 여행'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정한 무엇인가를 40일간의 몰입으로 이루어 내길 바란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 수능일은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가가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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