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차기 당권을 두고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친박근혜계 국회의원들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홍준표 전 대표도 정치 재개 의사가 분명해 보인다.
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을 바탕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발걸음이 빨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TK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주 의원이 아직 당권 도전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주 의원이 직접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보인 뒤에야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일부 TK 의원이 주 의원의 결단을 채근하는 데는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친홍준표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탓이다.
우선 일부 친박 의원들은 황 전 총리 추대 카드로 세 결집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유기준,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 의원 6명은 추석 연휴 직전 황 전 총리를 만나 당권 출마를 권유했다. 보수 진영의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요청에 황 전 총리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황 전 총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후보, 서울시장 후보, 비대위원장 후보 등 고비마다 한국당의 구원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잠행을 이어가다 최근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대거 참석한 출판기념회를 연 데 이어 '식사정치'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는 등 몸풀기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에서 돌아온 홍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두 달간 미국에 머문 홍 전 대표는 지난 15일 귀국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안 관련 발언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보인다.
여기에다 김무성 의원도 최근 침묵을 깨고 당내 토론모임이나 세미나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원총회나 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당내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입지 다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당내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지만, 일찌감치 차기 대선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20대 국회가 그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장이 됐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정치인생 마무리를 당 재건에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선택하려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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