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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고 학생들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축사 악취 못살겠다" 피켓 시위

대구 달구벌고 학생들이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축사 앞에서 축사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달구벌고 제공
대구 달구벌고 학생들이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축사 앞에서 축사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달구벌고 제공

달구벌고등학교(대구 동구 덕곡동) 재학생들이 인근에 있는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축사 악취 때문에 학교 생활에 지장이 많다며 수업을 마다하고 학교 밖까지 나왔다.

달구벌고 학생 100여 명은 1일 오후 3시 30분쯤 학교와 인접한 기성리 축사 앞에서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요', '냄새나는 학교는 싫어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달구벌고 인근 200~400m 반경에는 대형 축사가 3곳(우사 1곳, 돈사 1곳, 계사 1곳)이나 있다. 이 중 우사는 교육환경 상대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있고 돈사도 일부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평소 학교 창문도 열지 못할 정도"라며 "축사 업주들이 조금만 환경에 신경 쓰면 이 정도는 아닐 텐데 어른들이 돈 버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성주원 달구벌고 학생회장은 "기성리 축사 악취 문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환경복지와 직결된 것인 만큼 오늘 피켓시위를 통해 직접 나서게 됐다"면서 "우리도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성리는 칠곡군과 대구 동구의 경계지역으로 전원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160곳, 장애인복지시설 및 요양병원 6곳, 학교 2곳(달구벌고등학교, 선명학교)이 인접해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축산농가도 5곳 들어서 있어 그동안 인근 주민들이 지하수 및 하천 수질오염, 대기오염(악취), 분진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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