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사승(必四勝) 대천명만 남은 사자 군단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위기

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나서는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나서는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위기다. 다만 지난 2년과는 달리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는 희망은 시즌 막판까지 남아있다.

1일까지 삼성은 총 140경기를 치러 65승 4무 71패 승률 0.478로 리그 6위에 랭크돼 있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도 5할 승률 달성이 불가능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도 사실상 물 건너 간 분위기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4할 승률로 가을야구를 맛본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2015년 SK 와이번스(0.486), 2016년 KIA 타이거즈(0.490)가 4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바 있다.

삼성과 5강 경쟁을 펼치는 팀은 5위 KIA, 7위 롯데, 8위 LG다. 롯데는 12경기, KIA는 11경기, 삼성·LG는 4경기만 남아있다. 이에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경쟁 팀의 패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삼성이 전승을 거둔다는 전제 아래 5위로 올라설 경우의 수는 사실 간단하다. KIA가 11경기 중 4승 이하를 기록하고, 롯데가 12경기 중 8승 이하를 올리면 삼성이 5위가 된다. 이렇게 되면 LG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을 넘어설 수 없다.

결국 11경기에서 5승만 달성하면 되는 KIA가 가을야구에 가장 근접해 있는 셈이지만 롯데와의 맞대결이 4차례나 남아있는 게 변수다. 양 팀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으로선 '어부지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삼성은 3~4일 간격의 일정 덕분에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 있지만 KIA와 롯데는 8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경기가 잡혀 있다. 롯데는 10일 kt와 더블 헤더도 치른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롯데·KIA가 삼성에 비해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닌 이유다.

프로 원년부터 가을야구 단골 중에 단골이었던 삼성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딱 한 번 있었다. 삼성이 올해 '흑역사'를 다시 한번 쓸지 아니면 '가을의 기적'을 보여줄지는 지금부터 2주 안에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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