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 신화의 주인공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이 1일 매일신문 8층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찾았다.
전 위원장은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한국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 컴퓨터'의 수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제19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지금은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으로 IT산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 위원장은 산업구조가 어느 때보다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얘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 사례로 자신이 한글과 컴퓨터 대표로 활동했던 과거 닷컴 버블 시기를 꼽았다. 전 위원장은 "1998년 한컴이 몹시 어려운 시기에 대표가 됐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했고, 닷컴 열풍까지 더해져 400원이던 주가가 1년 6개월 만에 5만8천원까지 치솟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이내 광풍은 사그라들었고 수많은 벤처기업인이 사기꾼으로 몰리고 투자자들도 큰 피해를 봤다. 인공지능, IoT 등 4차 산업혁명이 떠오르는 지금도 산업구조가 날이 갈수록 바뀌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꼰대'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도 사회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라며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을 소개했다. 인류 문명은 생존, 안전 등 낮은 단계의 욕구부터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욕구부터 다르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어려웠던 시절 생존을 위해 싸웠던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로부터 생존, 안전을 보장받는 젊은 세대는 가장 높은 단계의 자아실현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명의 발달로 기본적 욕구 충족이 쉬워진 오늘날 기성세대도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꼭 생산적 활동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절대적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문명 발달로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진 현재, 생산보다 분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효율적 분배를 돕기 때문이라며,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융 데이터가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분배되면 뉴욕, 런던 등 대도시에 집중된 금융 권력도 전 세계에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잉생산의 지금 시대에 자유로운 분배를 가능케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아주 중요합니다. 분배가 원활히 이뤄지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아실현에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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