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옛 안심연료단지 내 일부 업체의 이전 거부로 늦잡칠 위기에 처했던 안심뉴타운 조성 사업(본지 4월 26일 자 8면 보도)이 극적으로 이전 협의를 마무리지었다.
대구도시공사는 최근 안심뉴타운 예정지에서 대체 부지 마련을 요구하며 이전을 거부하던 연탄·아스콘 제조업체 3곳과 퇴거 협상을 마쳤다.
연탄 업체 두 곳은 이미 지난 6월 폐업 절차를 밟은 뒤 부지에 쌓아뒀던 가루 석탄을 치우고 있고, 아스콘 업체도 내년 1월 15일까지만 공장을 가동한 뒤 아스콘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감정평가액 공탁으로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대구도시공사로 넘어간 뒤에도 대구시에 대체 부지를 마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물류 편의를 위해 도심 부지를 원했던 업체들의 요구에 시가 분진 발생과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협의가 길어졌다. 시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자 업체들을 상대로 명도 소송을 제기했다. 명도소송은 부동산 대금을 지급했는데도 점유자가 부동산의 인도를 거절하는 경우 부동산을 비워달라고 제기하는 소송이다.
아스콘 업체는 인근 안심공업단지에 이전 부지를 마련했지만 환경오염과 주민 민원을 우려한 동구청이 허가를 반려해 무산됐다.
업체 측은 동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에서 잇달아 패소하자 폐업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탄 업체들도 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을 거치고도 기존 보상금에서 불과 0.5%가 인상되자 폐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진행될 뻔했던 안심뉴타운 사업도 청신호가 켜졌다. 늦어도 내년 1월에는 모든 업체가 퇴거하게 돼 예정대로 2021년 3월 준공이 가능해진 것. 4일 현재 뉴타운 사업의 공정률은 3% 수준으로, 건물 및 지장물은 절반 이상 철거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명도소송을 진행하더라도 소송에만 수년 씩 걸릴 수 있어 공사 차질이 우려됐던 상황"이라며 "공해산업이 도심에 발붙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업체들을 계속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21년까지 동구 율암동 일대 옛 안심연료단지 36만2천267㎡ 부지에 5천78억원을 늘여서, 주거지와 유통시설,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안심뉴타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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