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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판결 지역 정치권 반응 "사필귀정" "안타깝다" 엇갈려

5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 생중계를 보고 있다.
5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 생중계를 보고 있다. '다스'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법원이 5일 '다스'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하자, 대구경북 여야 정치권에서는 "사필귀정이다" "지역 출신으로서 안타깝다" "전직 대통령 처벌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마땅히 처벌받아 사필귀정"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이 국민을 오랫동안 속여왔다는 점에서 처벌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2심에서도 시비가 가려져 벌 받을 일은 벌을 받아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서도 동정하는 여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에 사는 한 자유한국당 당원은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된 재판으로 이 전 대통령이 너무 중형을 받았다"면서 "정치 보복적인 논리가 아닌 합리적인 판단으로 2심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도 "지역 출신 대통령으로서 안타깝고 착잡하다"면서 "대구경북 출신 대통령들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아 가슴이 아프다. 2심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서는 안 되고 전직 대통령들의 명예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을 전 바른미래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안타깝다"면서 "한국 정치에서도 이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처벌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드디어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알면서도 외면해왔던 진실, 허공에서 맴돌기만 했던 진실이 법원에 의해 인정됐다. 구시대 척결의 또 한 걸음이다"라면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무참히 파괴됐던 국가 시스템과 국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무게에 비교해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이라는 죗값은 헐값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제기된 혐의 상당 부분 무죄로 판결 난 것은 우리 사법 시스템의 한계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면서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국민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는 구시대의 오만한 권력의 잔재들에 종언을 고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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