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5일 오후 평양에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했다.
남측에서는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임상섭 산림청 산림정책국 국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성 부상, 한상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최명일 조평통 참사 등 5명이 나왔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대면 협의를 한 만큼 사실상 고위급회담이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의에서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를 통해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 회담 일정 등이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조 장관은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10·4선언) 민족통일대회를 잘 치렀고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 큰 중요한 첫걸음을 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협의에 대해 "준회담의 성격을 띤다"며 북측 대표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보름 전에 북남수뇌상봉 행사가 진행되면서 김현미 국토장관께서도 오시고 기타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계기 때마다 진행됐다"며 "(오늘) 북남 관계에서 협력 교류를 전담해 보는 부처 책임자들이 다 참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면담을 남측에서 요구했기 때문에 남측 의견을 듣고 우리가 답변을 드리는 방법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철도 분야에 국토부 차관이 오시려고 했는데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못 오셨는데 제가 다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논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이 협의 장소에 늦게 나타나자 "일이 잘될 수가 없다"며 언짢은 기색을 섞어 농담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시계가 잘못됐다며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것으로 좀 사야겠다"고 넘겼다.
고려호텔 2층에서는 부문별 남북 협의도 진행됐다.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 측 모임과 남측 지자체 및 북측 민화협 모임, 종교인 모임, 정치인 모임이 각각 따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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