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관통한 경북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건물 1천400여 동, 농경지 1천500여㏊가 침수됐다. 잠겼던 농경지에 물이 빠지면서 농작물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6일 낮 12시 45분쯤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 씨가 폭우를 피해 대피하던 중 실종됐다. 김씨는 4시간여 만에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엔 포항시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이모(76) 씨가 빠져 실종됐다. 119구조대는 실종 지점 하류 쪽을 수색하고 있다.
건물 피해는 모두 1천430동으로 조사됐다. 영덕에서 1천409동이 침수돼 피해가 가장 컸고 포항에서도 21동이 침수됐다. 영덕에서는 침수로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1천288가구 2천157명이 주변 교회나 마을회관, 고지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7일 오후 1시 현재 농작물은 1천574.8㏊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809.5㏊가 물에 잠겼고, 밭 605.8㏊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비와 강풍에 작물이 쓰러진 면적은 157.5㏊였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68.3㏊로 피해가 가장 컸고 영주 510㏊, 영덕 325㏊, 경주 79㏊ 등이다.
이 밖에 경북도 내 도로 45곳이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영덕군 강구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어선 15척이 떠내려갔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서는 영덕 309.5㎜, 포항 276.8㎜, 울릉 231.5㎜, 경주 200.2㎜, 울진 231.5㎜ 등 평균 162.2㎜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 죽장면과 영덕 영덕읍에는 각각 479.5㎜, 383.5㎜의 비가 집중됐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쓰러진 벼를 조기 수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떨어진 과일은 긴급수매를 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영덕을 찾아 "태풍 피해 주민이 이른 시일 안에 안정을 찾아 생업을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복구예산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했다.
대구에도 폭우와 강풍이 불었지만 큰 피해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4~6일 누적강수량 157㎜의 비를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6일 대구에서는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동구 사복동 숙천교 다리 아래에서 남성 1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구조 요청을 했다. 오전 11시쯤에는 중구 계산오거리 주변이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신천동로 무태교~중동교 구간도 이날 오전 내내 침수로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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