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지금 ‘소멸’과 ‘회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에 임명하고 인적 교체 전권을 부여했으나, 성공 확률은 미지수다. 김병준의 승부수가 성공하면 소멸을 면하고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지만, 실패하는 순간 그대로 나락에 떨어진다. 한국당에게는 마지막 ‘구명줄’이나 다름없다.
조강특위는 8일 외부위원 3명의 인선을 발표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외부위원의 면면은 보수주의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가진 인물이라고 한다. 보수주의 운운할 것도 없이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국당이 전면 쇄신을 하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전원책 변호사가 며칠 사이에 말을 바꾸는 듯한 뉘앙스를 비쳐 우려스럽다. 지난달만 해도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은 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더니 4일에는 “목을 치기보다 들꽃 같은 분을 모시고 오겠다”, 7일 “김무성 등 대선주자급은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고 후퇴했다.
전 변호사가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에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당초 각오에서 한 치도 후퇴해선 안 된다. 솔직히 국민들은 한국당 의원 전원을 바꾸길 바란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최소한 절반 이상 바꾸지 않으면 국민의 신임은 돌아오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도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야당의 복원이 필요하다.
조강특위는 인적 청산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반대하거나 친박계, 친홍계니 하면서 계파를 챙기는 이들부터 잘라야 한다. 당은 망하기 직전인데, 제 살길만 도모하고 보신하려는 이들을 쫓아내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이들은 ‘난파선의 쥐떼’ 같은 정치인이니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당이 쪼개지고, 의원 몇 명만 남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없으면 개혁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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