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눈 클리닉] 급성폐쇄각녹내장

잘보는안과 이태윤 원장
잘보는안과 이태윤 원장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어느덧 가을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안과의사로써 또 녹내장을 하는 사람으로써 가을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질환이 있습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 입니다. 아마 처음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일반적인 녹내장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일반적인 만성녹내장은 증상이 없다면 급성폐쇄각녹내장은 급작스런 안압(눈의 압력)상승에 의해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증상이 유발됩니다. 그럼 급성폐쇄각녹내장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 많으신 어머님이 밤에 갑자기 눈이 아프고 흐리며 두통과 구토가 유발되어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두통과 구토 증상이 있기 때문에 신경과적인 검사(CT, MRI 등)을 먼저 시행하게 됩니다. 그 후 신경과적으로 특이소견이 없어 안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과검사상에서는안압이 많이 높고 검은자가 부어있었습니다. 반대쪽 눈을 관찰하니전방(눈 안에 물이 빠져나는 곳)이 좁은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어머님은'급성폐쇄각녹내장'으로 진단되어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약물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앞서 급성폐쇄각녹내장의 전형적인 예를 살펴보았습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방수(눈안의 물)가 빠져나가는 전방이 좁아져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여 발생하는 녹내장입니다. 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 눈이 흐려보이고, 아프면서 두통이 동반됩니다. 또한 오심, 구토 증상도 자주 동반됩니다. 폐쇄각녹내장은 동양인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연령대로 보면 50, 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방각이 좁은 여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원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발요인은 독서 등의 근거리 작업에 의한 '축동', 영화 관람등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눈을 사용하여 발생하는 '산동',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아래쪽을 주시할 때 발생하는 '수정체의 전방이동', 장시간의 독서에 따른 '조절성 노력', 그외 진정제, 혈관수축제, 기도확장제, 파킨슨 치료제, 감기약 등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으로 진단이 되면 약물치료로 안압을 낮춘 후 레이저홍채절개술을 시행하여 급성녹내장 발작을 풀어주고 향후 급성녹내장이 발생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증상이 없는 반대쪽 눈에도 예방적 레이저홍채절개술을 시행합니다. 레이저치료 후에는 점차 안압이 상승하여 만성녹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요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로써 조기에 백내장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급성녹내장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한번씩 짧게 눈이 흐리면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증상이 있으면 안과 검진을 꼭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또한 급성폐쇄각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백내장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시행하여 전방각이 좁아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잘보는안과 이태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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