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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항덕'(항공덕후)들 끌어들이나? 항공산업 소재 JTBC '뷰티 인사이드' SBS '여우각시별'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민기. JTBC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과 이민기. JTBC
여우각시별 이제훈과 채수빈. SBS
여우각시별 이제훈과 채수빈. SBS

월화드라마가 최근 항공산업 소재를 잇따라 선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제작을 지원하는 JTBC의 '뷰티 인사이드'(서현진, 이민기 주연)와 인천국제공항이 제작을 지원하는 SBS의 '여우각시별'(채수빈, 이제훈 주연)이다.

◆항공사 본부장과 광고모델의 로맨스 VS 따뜻한 사랑 품은 인천공항 이야기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 모두 10월 1일 첫방송됐다. 물론 방송 시간은 뷰티 인사이드가 오후 9시 30분부터, 여우각시별이 오후 10시부터로 차이가 난다.

단순히 보기에 뷰티인사이드는 같은 오후 9시 30분 방송을 시작하는 tvN '백일의 낭군님'이, 여우각시별은 같은 오후 10시 방송을 시작하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MBC 배드파파, KBS2 최고의 이혼)가 경쟁 상대다.

그러나 같은 항공산업 소재라는 점에서, 30분 일찍 시작하는 뷰티 인사이드를 보느냐, 30분 뒤 여우각시별을 보느냐가 비슷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갈릴 수 있다. 아울러 두 작품에 대해 "어느 작품을 본방 사수하고, 어느 작품은 재방으로 볼지"를 고민하는 시청자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 수요 많아지고 항공사도 늘며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 커져

한꺼번에 두 편의 드라마가 '항공산업'을 소재로 삼은 배경은 뭘까?

제주 등 항공기를 이용한 국내여행이 늘고, 해외여행 역시 수요가 늘면서 항공산업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항공사 구도도 기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구도에 여러 저가항공사가 추가됐는데, 이에 따라 관련 광고나 언론 보도 등에서 각종 항공사에 대해 자주 접하게 된 상황이다.

또한 최근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잇따라 사건사고에 연루된 것도 영향이 크다.

◆현실 항공사 계열사 구도 똑닮아…파일럿·승무원 아닌 공항 직원도 주인공

뷰티 인사이드는 주연 이민기가 선호그룹 소속 대형항공사 '티로드항공'의 본부장으로, 주연 서현진이 이 항공사의 광고모델로 등장해 로맨스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민기의 의붓 여동생 역으로 나오는 이다희는 이민기와 같은 선호그룹의 계열사인 저가항공사 '원에어'의 대표로 등장한다. 이는 한진그룹의 대한항공과 진에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구도와 똑닮았다.

특히 극중 티로드항공은 제작 지원을 하는 티웨이항공과 철자와 발음이 비슷한 것은 물론 심볼 색깔 등 CI(기업 이미지)까지 닮았다. 또한 극중 티웨이항공 로고가 거듭 노출되고 있다.

여우각시별은 과거 MBC '짝'처럼 파일럿과 승무원 등 하늘 위의 직원들이 주역이 아니라 지상의 인천공항 직원들이 주역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제훈과 채수빈은 여객서비스팀이다. 이외에 공항에 가면 볼 수 있는 보안팀, 교통서비스팀, 상업시설팀 등의 직원들도 등장한다.

이는 앞서 의학드라마들이 의사들의 세계만 다루지 않고, 최근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의 세계도 다루기 시작한 것과 유사한 '확장'의 흐름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두 드라마는 일반 시청자들은 물론 항덕(항공덕후, 즉 항공사, 공항 시설, 여객기 등 항공산업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들도 시청자로 유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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