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천 홍수주의보에 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대덕댐 서둘러야"

부항댐 건설 등으로 피해 없었으나 300㎜ 이상 비 내리면 "장담 못 해"

콩레이가 쏟아 부은 200㎜ 물 폭탄을 저장해 감천 수계 홍수 예방에 큰 역할을 한 부항댐 모습. 김천시 제공
콩레이가 쏟아 부은 200㎜ 물 폭탄을 저장해 감천 수계 홍수 예방에 큰 역할을 한 부항댐 모습. 김천시 제공

"지난 2002년 루사, 2012년 산바 태풍 때가 생각나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이번엔 부항댐 덕분에 피해가 없었지만, 대덕댐이 빨리 만들어져야 더 안심될 것 같습니다."

태풍 콩레이로 인한 감천 유역 홍수주의보 발령에 가슴을 졸이던 김천시 상습침수구역 주민들이 홍수 예방을 위한 대덕댐 건설 추진에 관심을 쏟고 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에 접근하던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감천지점에 대한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태풍이 올 때마다 혹독한 물난리를 겪었던 김천시 황금동 등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은 온 종일 불안에 떨었다.

행정기관에는 불안한 주민 문의가 빗발쳤지만, 다행히 김천에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다. 주민들은 이번에 피해가 없었던 것이 2013년 11월 완공된 부항댐 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천의 감천은 부항면 지류와 대덕면 지류가 지례면에서 만나 도심을 통과해 낙동강으로 흐른다. 부항댐은 부항면 지류의 물을 담는 댐으로 5천430만㎥를 담을 수 있고 홍수 조절 용량만 1천230만㎥에 달한다.

태풍 콩레이가 김천에 쏟아 부은 약 200㎜의 물 폭탄 중 부항면 지류에 쏟아진 비는 부항댐이 모두 가뒀다. 태풍 전 부항댐 수위는 189.98m였으나 8일 댐 수위는 193.99m였다. 태풍 콩레이로 홍수주의보가 내릴 당시 감천교 수위측정지점 기준 수위는 1.3m였다가 6일 오전 9시 50분 최고 수위 2.09m로 홍수 경보 수위인 2.5m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지만, 주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002년 루사 태풍이 김천을 강타할 때 대덕면 강우량은 333㎜에 달했다. 앞으로도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덕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덕댐 건설은 2012년 홍수 예방을 위해 김천시가 국토교통부에 댐 건설을 건의한 후 태풍 산바에 따른 홍수로 김천시가 큰 피해를 입자 국정감사에서 소규모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해 12월 댐 건설 장기계획에 대덕댐 건설이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 댐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되고 주민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가면서 수몰 지역 주민 반대가 극심해 댐 건설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천시는 2002년 루사 태풍 당시 39명이 사망하고 4천182억의 재산피해를 당했다. 2012년 산바 태풍 때는 시가지가 대규모로 물에 잠겨 이재민 526명이 발생하고 577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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