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18홀 골프가 끝나고 나면, 다양한 시상을 한다. 시상방식에 따라 다채로운 상들이 등장해 참석자들을 더 즐겁게 해준다. 절대 타수 스코어로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 골프 시상식과는 달리, 아마추어 시상식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상자들이 가려진다.
보기를 가장 많이 한 선수에게는 일목요연(一目瞭然) 상. 너무 재미있게 골프를 쳐도 점수가 잘 안 나온다. 그래서 '웃으면 보기(?) 와요'. 어떤 곳에서는 보기를 많이 한 선수에게 훔쳐보기를 연상시키는 변태상을 주는데, 다보기니까 다복상을 줘야 한다. 선물은 복어세트가 어떨까.

전반보다 후반이 많이 향상된 선수에게는 대파상(大波賞)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 상. 원래는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보듯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라운 정도로 부쩍 향상되었다는 뜻인데, 전반에 비해 후반에 스코어가 눈에 띄게 향상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이런 선수에게는 감투상으로 감을 2개 준비해서, 선물로 주면 보는 이들에게도 훨씬 더 큰 재미를 더해준다.
전·후반 흔들림없이 차이가 적은 소파상(小波賞)으로는 초지일관(初志一貫) 상. 부상은 한샘가구 소파 할인권이 어떨까. 파를 가장 많이 한 다파상으로는 일파만파(一波萬波) 상. 한번 파(Par) 맛을 보더니 계속 파 행진을 하니, 이런 선수에게는 파스타 선물세트가 어떨까. 버디를 가장 많이 한 선수에게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상. 꿩 먹고 알 먹고, 매출이 알까기 해서 영업이 잘 되라고 깐 메추리알 선물세트를 주면 딱 좋다.
오늘 제일 잘 친 공을 '오잘공'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요즘은 '손오공'으로 바뀌었다. '손님 오늘의 공이예요'라는 뜻이다. 손오공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 바로 'TBS'(Today Best Shot) 방송대상이다. 상품으로는 TBS(The Body Shop) 선물세트를 주면, 받는 사람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니어리스트에게는 정문일침(頂門一鍼) 상. 파3에서 핀 가까이 붙여, 홀인원 할 뻔 했던 순간이 오늘의 백미(白眉)라는 의미로 선물은 백미(白米) 한 가마. 롱기스트에게는 건곤일척(乾坤一擲) 상. 하늘과 땅을 걸고 멋진 샷을 날렸기 때문이다. 순위표에서 맨 꼴찌에게는 꽁치(꼴찌) 통조림, 3등에게는 들기름(덜 길음), 2등에게는 김, 대망의 1등에게는 참기름(참 길음)을 준비하자.
메달리스트에게는 군계일학(群鷄一鶴) 상. 여러 평범한 선수들 가운데 있는 뛰어난 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품은 죽염 선물세트네요. 18홀 끝까지 죽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영예의 MVP상이 있다. Most Valuable Player의 약지지만 Mission, Vision, Passion을 가진 분에게 준다는 뜻도 함께 있다. 어떤 이는 Mountain, Valley, Pine 코스를 다 잘 치는 플레이어라고도 한다.
골프 유머 칼럼니스트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