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대구 분양시장 호황에도 지역 아파트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파트 공급 능력을 보유한 지역 건설사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8년 전국 시공능력평가(시평) 100위권 대구 주택건설사는 화성산업(43위), 서한(46위), 태왕(91위) 등 3곳에 불과하다. 150권 이내로도 우방(101위), 화성개발(121위)을 더해 5곳에 그친다.
1990년대 대구 건설사는 숫적 우위를 확보했다. 1997년 시평 기준으로 ‘대구 트로이카’로 불리던 청구(21위), 우방(32위), 보성(43위) 등이 50위 내에 포진했으며 화성(72위)과 서한(100위)이 뒤를 이었다. 이어 150위권 이내로 동서개발(133위), 영남건설(136위), 대백종합건설(142위), 창신(149위), 에덴(150위) 등이 뒤를 받쳤다.
전남·광주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대구와 달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도 숫적 우세에 있다. 올해 시평 100위 이내 전남, 광주업체는 호반건설주택(13위)을 시작으로 혜림건설(96위)에 이르기까지 무려 13개에 달한다.
이와 관련 지난 수년간 토종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전남 건설사들이 개별 경쟁을 벌이기보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상생 발전을 도모한 반면 지역 주택건설사들은 현실 안주도 모자라 각개전투를 벌이며 뒤처졌다.
대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분양에 성공한 대구 아파트 단지 가운데는 인허가 과정이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지역업체들이 발을 뺀 곳들이 수두룩하다"며 "지역 주택건설업체가 먼저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 주택건설업계는 토종 건설업체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지방정부의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택광고 대행사 조두석 (주)애드메이저 대표는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택지개발이나 용지분양에서 지역 업체들에게 우선 참여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길이 곧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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