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고 이때 프란체스코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일부터 21일까지 유럽 순방을 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당시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을 때,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이때 김 위원장은 허리를 굽히며 꼭 좀 전달해 달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에 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적으로 국가 정상들과의 면담 일정을 오전 9시 반 전후로 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면담 시간을 둘러싼 파격에는 한국 가톨릭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교황이 지니고 있는 호의와 신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알현행사에서,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마침내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가 보장되는 길이 열렸다"며 적극적으로 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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