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고신용과 고소득 등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9일 조사통계월보 '가계부채 DB의 이해와 활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1분기 기준의 차입자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40대가 30%로 가장 많고 50대가 28%, 30대가 21%다.
가계대출 잔액은 6년 전과 비교하면 30대는 192조원에서 312조원으로, 40대는 318조원에서 444조원으로, 50대는 273조원에서 425조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가계부채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는 외국의 사례와 다른 경향이다. 실제 미국은 2003∼2015년 대출 증가액의 59%가 50~80대에서 이뤄졌다.
신용등급별 차주 수를 보면 고신용(1∼3등급)이 57%로, 6년 전 39%보다 크게 늘었다. 저신용(7∼10등급)은 올해 1분기 기준 14%에 그쳤다. 금액에서의 비중은 고신용자가 69.1%로 더 커지고, 저신용은 6.2%로 줄어든다.
저신용자는 소액대출이 많았다. 이들은 5천만원 미만이 84.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가운데 1천만원 미만이 40.2%였다. 이에 반해 고신용자는 5천만원 미만이 49.6%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2012년 1분기부터 2017년 4분기 사이에 315조6천억원이 증가했는데, 이 중 고신용이 257조4천억원을 차지했다. 이 기간 저신용은 28조8천억원이 감소했다.
소득구간별로도 5천만∼8천만원 차주 비중이 6년간 26%에서 30%로 상승했지만, 2천만∼5천만원 차주는 61%에서 54%로 하락했다.
저소득(연소득 2천만원 미만)'저신용 차주의 가계부채 규모는 1분기 19조원으로 6년간 3조원이 늘었다. 이 기간 저소득·고신용 차주는 13조에서 56조원으로 증가했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2017년 하반기부터 규모가 큰 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속도가 줄었고, 대출규모별 소득 중간값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는 가계대출이 급증한 시기에 대출 대부분이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금융위기 전 모기지대출(주택담보대출) 상당 부분이 저신용자 대출이었다는 점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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