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이 화해 분위기가 감지되는 남북 관계가 바른미래당으로선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 처리를 두고 당이 양분돼 분당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어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국정감사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정부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워크숍에 참석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당내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격렬히 반발했다. 지상욱 의원은 "비준에 동의하는 전문가(조 장관)를 불렀으니,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 입장의 전문가도 불러 의원들이 그 내용을 참고해 토의하는 게 맞지 않나"고 했다. 일부 의원들은 워크숍 자체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당시부터 존재했다. 두 당은 지난 2월 13일 합당대회 직전까지 당헌·당규에 명시할 진보와 보수의 표현을 두고 다퉈왔기 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이 잠잠하다가 다시 지난 6·13 지방·재보궐 선거 강시 노원 병·송파 을 공천을 두고 폭발했다. 이전부터 지역구를 닦아온 바른정당 출신의 이준석·박종진 후보를 두고 국민의당 측에서 김근식·손학규 후보를 공천하려 하자 바른정당 측이 반발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내홍이 분당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는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 작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초를 기점으로 물과 기름 같던 당내 양측이 완전히 분리돼 분리 수순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초 치러질 한국당 전당대회 시기에 맞춰 바른정당 출신이나 보수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서 떨어져 나와, 한국당과 '보수 대통합'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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