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바로 앞에 주차빌딩을?" 학부모·주민 불안

학교 측 “배기가스, 소음 등 우려”…롯데렌탈 “법적 문제없고 공해시설 아냐”

대구 동구 신암동 덕성초등학교 인근에 8층 높이의 주차빌딩이 들어선다. 주민들은 매연과 안전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동구 신암동 덕성초등학교 인근에 8층 높이의 주차빌딩이 들어선다. 주민들은 매연과 안전 등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초등학교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8층 규모의 주차빌딩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과 학교 측이 반발하고 있다. 건축주는 주차빌딩이 건강을 해치는 공해시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은 배기가스와 소음, 진동 등을 이유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의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은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인근 1천933㎡ 터에 지상 8층, 주차대수 272면 규모의 주차빌딩을 짓고 있다. 롯데렌탈은 주차빌딩을 렌터카 차고지 겸 유료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주차빌딩 북편이 폭 10m 가량의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덕성초등학교와 붙어있다는 점이다. 주차빌딩은 인근 주민 피해를 막고자 주택가와 인접한 건물 서편과 동편은 벽으로 막았지만 배기가스 환기를 위해 북편과 남편은 개방형 벽면으로 설계됐다. 지하주차장은 기계식 환풍구를 설치하지만, 지상 주차빌딩은 개방형 벽면으로 자연 환기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학교 측은 남풍이 불면 주차빌딩에서 발생한 배기가스가 학교 운동장과 교실로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학교에는 11개 학급에 학생 249명이 재학 중이다.

덕성초교 관계자는 "교실은 실내 공간이어서 배기가스가 한 번 유입되면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행여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롯데렌탈 측은 주차빌딩은 법적으로 공해시설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차빌딩은 교육환경법 상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금지시설로 분류되지 않는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주차빌딩 내 모든 차량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도 아니어서 도로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학생들을 배려해 학교 쪽 출입구를 모두 없앴다. 법적 문제도 없이 허가받았기 때문에 건립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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