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강의 LIKE A MOVIE] 영화 '베놈'

영화
영화 '베놈'

*관련영화: #스파이더맨3 #데드풀 #라이프

*명대사: "쟤는 나쁜 놈 맞지?"

*줄거리: 정의로운 열혈 기자 '에디 브록'은 여자 친구 '앤 웨잉'이 일하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에 의구심을 가지고 뒤를 쫓다가 라이프 파운데이션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룩'은 마침내 한층 강력한 '베놈'으로 거듭나고, 정의로운 캐릭터 '에디 브룩'의 의지와 달리 '베놈'은 난폭한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에디 브룩은 베놈의 기생 속에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영화
영화 '베놈'

다른 영혼이 우리의 몸에 들어와 나를 지금보다 진화된 존재로 만들어 준다면 우리는 그것에게 내 영혼을 팔 수 있을까.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나올 법한 이 화두는 이번 개봉작 '베놈'에서 제시되었던 질문이다. 이러한 전제로 나타난 '베놈'은 외계 존재에게 뇌를 지배받게 되어 선인지 악인지 구분할 수 없는 기괴하고 비틀린 심성을 가진 안티 히어로를 그린다.

에디 브룩(톰하디)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로운 열혈기자이다. 그는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쫓다가 사무실에 잠입하고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공격을 받는다.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인 칼튼 드레이크 박사는 자신을 취재하러 온 에디 브룩이 자신의 회사가 운영하는 실험에 의구심을 품자 신문사로 하여금 에디 브룩을 해고하도록 한다. 또한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직원이었던 여자친구 앤 웨잉 역시 해고한다. 이처럼 절대 권력과 명성을 갖고 있던 칼튼 드레이크 박사는 자신의 실험실에 침입해 심비오트를 가져간 에디 브룩을 찾기 시작한다. 한편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룩은 강력해진 베놈으로 거듭나고 자신을 쫓아 온 칼튼 드레이크 박사의 부하들도 쉽게 무찔러버린다. 악한 존재만을 상대하려는 에디 브룩의 의지와는 달리 베놈은 무분별한 난폭성을 가졌다.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베놈'은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로 주목 받았다. 마블의 팬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소재이지만 보기와는 달리 마블의 제작이 아닌 소니픽처스 제작 영화다. 그럼에도 최근 히어로 영화들의 흥행과 빌런 히어로라는 독특한 설정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엄밀히 따지면 베놈은 빌런 히어로라기보다는 데드풀로 대표되는 안티 히어로에 가깝다. 대의명분을 위해 움직이는 히어로와 달리 본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안티 히어로는 이로 인해 빌런과 대립한다. 베놈의 매력은 선과 악의 경계다. 이 경계를 줄타기 하는 놈이 베놈이라는 캐릭터다.

영화
영화 '베놈'

한편 이 캐릭터로 내세우는 차별성인 '빌런 히어로'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와 닿았는지는 의문이다. 톰 하디는 이 영화에서 편집 당한 약 40여분의 장면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아마 이 장면이 베놈의 악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베놈이 완전체를 드러낸 후, 중반 이후부터의 서사가 비어있는 느낌을 준다. "너는 내 거야. 협조하면 목숨만은 살려주지"라며 으름장을 놓았던 베놈은 에디 브룩을 철저히 자신의 숙주로만 이용하려 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베놈이 태도를 돌변하게 된다. 자신과 호환성이 좋은 에디 브룩의 육체를 통해 인간의 장기를 섭취할 생각뿐이었던 베놈은 뜬금없이 에디 브룩의 수호자를 자청한다. 아마도 톰 하디가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잘려나간 40분'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베놈 심비오트는 에디 브룩의 암이 악화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에디 브룩의 신체를 버리고 새로운 숙주를 찾아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다녔을 정도로 철저하게 에디 브룩을 숙주로 이용했다. 더 강렬하고 매력적인 베놈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삭제된 40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마블과 DC코믹스의 마니아들이라면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터이다. 그렇기에 '베놈'은 처음 선보이는 마블의 뉴 캐릭터 '베놈'의 소개에 많은 러닝타임을 할애하며 비호감 비주얼을 지닌 '베놈'에게 익숙하고 친근해질 시간을 확보한다. 정형화된 형체가 없는 외계 고등 생물 '심비오트'가 지구로 오게 된 사연과 그 중 한 개체인 '베놈'이 열혈기자 '에디'(톰 하디)를 숙주로 삼아 공생하기까지의 서사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베놈 시리즈 역시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보니 1편에는 캐릭터 소개가 주를 이룬다.

영화
영화 '베놈'

마블 마니아가 아닌 이들에게 베놈은 비교적 생소한 초인 캐릭터다. 베놈의 첫 등장은 '스파이더맨3'부터였다. 2007년 개봉작으로 샘 레이미가 연출하고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토마스 헤이든 처치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어느 날, 스파이더맨은 외계에서 온 수수께끼의 유기체인 심비오트에 감염되고 스파이더맨은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의 스파이더맨이 된다. 한편 직장 동료인 에디 브록(토퍼 그레이스)은 스파이더맨을 쫒아다니며 연신 특종을 잡아 신문사의 영웅으로 떠오르며 그를 위협한다. 하지만 에디 브룩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여자친구 그웬을 위험에서 구해준 후, 그녀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쏠리자 스파이더맨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벗어 던진 심비오트는 에디 브룩에게 전이되고 가장 강력한 악당인 '베놈'으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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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놈'

한편 에디 브룩으로 분한 톰 하디는 '베놈'과 그의 숙주 '에디'와의 케미를 잘 살렸다. 톰 하디는 본인의 목소리로 미리 베놈의 대사를 녹음한 뒤에 촬영 현장에서 이어폰을 끼고 베놈 목소리 들으면서 연기했다. 톰 하디가 몸속에 기생충(베놈) 품고 액션과 웃음을 위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보이며 하드캐리한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미쓰백

스스로를 지키려다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던 '백상아' 누구도 믿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두지 않던 어느 날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 홑겹 옷을 입은 채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을 만나게 된다. 왠지 자신과 닮은 듯 한 아이 '지은'을 외면할 수 없는 '상아'는 '지은'을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보여 온 한지민이 이번엔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백상아'로 분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리즈와 파랑새

"너에겐 날개가 있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도 있어" 늘 혼자였던 '리즈' 앞에 어떤 소녀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결국 헤어졌다. 왜냐면 그 소녀는 사실 '파랑새'였다. "이 동화, 꼭 우리 얘기 같지 않니?" 외톨이 '미조레'에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준 '노조미', 평생 단짝일 줄 알았던 둘은 어느새 고3 마지막 콩쿠르 합주곡 '리즈와 파랑새'를 준비한다. 머지않은 졸업이 두렵기만 한 미조레에게 노조미는 '동화는 언제나 해피엔딩!'이라고 말한다. '리즈와 파랑새'는 특히 '너의 이름은' '목소리의 형태' 등 감성 저패니메이션의 계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귀감이 갈 만한 작품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1927년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이자 그녀의 연인 '구스타브'. 구스타브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사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진 마담 D의 유산을 노리던 그녀의 아들 '드미트리'는 무자비한 킬러를 고용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찾게 된다. 2014년 개봉하여 웨스 앤더슨 신드롬을 낳았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아직 못 봤다면 이번 재개봉을 노려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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