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자신의 실력을 재평가받고 싶어하는 태극전사 3명이 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은 김승대(27·포항), 석현준(27·랭스), 박주호(31·울산)가 주인공이다.

김승대는 K리그 무대에서 상대 최종 수비라인을 교묘한 타이밍에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해서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입문한 김승대는 2015년 12월 옌볜 푸더(중국)로 이적하며 잠시 국내 무대를 떠났다가 2017년 포항으로 복귀했다. 김승대는 K리그에서 통산 128경기에 나서 31골 22도움의 기록을 거뒀고, 2014년에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그는 2014년 10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A매치 데뷔는 이듬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이뤄졌다. A매치 데뷔전에선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백업 공격자원'이었고 지난 2월 라트비아 평가전까지 A매치 출전은 5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1기 대표팀'에 김승대를 뽑지 않았다가 구자철이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K리그 경기를 통해 실력을 파악했다"라며 김승대에게 기회를 줬다. 김승대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이 궁금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생존 경쟁의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승대만큼이나 태극마크가 절실한 선수가 석현준이다.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11개 팀을 거치면서 '방랑자'라는 별명이 붙은 석현준은 국제대회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지만 대표팀 승선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동원이 다치면서 2년 만에 대표팀(A매치 11경기 4골)에 합류한 석현준은 "대표팀 공백이 길었던 만큼 열심히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의욕을 다졌다.

박주호는 A매치 경력이 37경기에 이를 정도로 이제는 베테랑 반열에 오른 왼쪽 풀백이다. 2010년 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주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해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지만 경기는 뛰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박주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져 대회를 마무리하는 아쉬움도 맛봤다. 지루한 재활을 거쳐 지난달 후반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왼쪽 수비 자원을 점검하는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박주호는 "일단은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어느 포지션이라도 잘할 수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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