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에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헤일리 대사가 또 다른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 후임에 디나 파월(44)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전 부보좌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헤일리 대사가 최종 후임 인선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백악관에서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칭찬한 것을 계기로 후임에 이방카 보좌관이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는 믿을 수 없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인사 논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임하는 헤일리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
외교·안보 강경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대사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올해 초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기 전에는 강경 대응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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