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19일(금), 20일(토)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1948년 명동 시공관에서 한국 최초로 공연된 이 작품은 당시 10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장안에 화제가 됐다.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가 갑작스럽게 찾아 온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비극적 내용을 담고 있다.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이 곳곳에 '포진'해 오페라 초보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오페라를 이끄는 3개국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을 대표하는 천재 지휘자 리 신차오(Li Xincao)와 일본출신의 인기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Hiroki Ihara)가 함께하기 때문. 매 공연을 암보(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로 지휘하는 리 신차오는 오페라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주자들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명품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랑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기까지 복잡한 감정 변화를 노래로 표현할 '비올레타' 역은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경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이윤정이 맡았다.
그리고 이탈리아 유명 콩쿠르를 섭렵한 테너 김동녘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데뷔 후 기대를 모으고 있는 테너 이상준이 비올레타의 연인 '알프레도'역을, 뮌헨 ARD콩쿠르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동섭과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악가상을 수상한 바리톤 김만수가 '제르몽'역을 맡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각 역할에 필요한 아티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해외 투어 오페라로서 손색없을 정도로 준비했다"며 "이번 '라 트라비아타' 프로덕션에 벌써부터 아시아극장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이제 마지막 무대인 '폐막콘서트 & 오페라대상 시상식'(21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 폐막식은 KBS 이현주 아나운서의 사회로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강형규, 김동섭, 한명원, 그리고 테너 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등이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1만~10만원. 문의 053)666-6000.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