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게양대에 걸린 깃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극기와 새마을기 등 깃발들이 바람에 쉽게 찢어져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안동 신청사를 지으면서 정문(솟을삼문)과 본관(안민관) 사이 새마을광장 한쪽에 높이 33m 1개(태극기용)와 30m 4개(도기·새마을기·민방위기·pride기용) 등 게양대 5개를 설치했다. 이 게양대에는 가로 5.4m, 세로 3.6m 크기의 태극기와 가로 4.5m, 세로 3m의 도기, 새마을기 등 깃발 4개가 걸렸다.
문제는 30m가 넘는 높은 게양대에 걸린 대형 깃발들이 센 바람에 쉽게 찢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는 2주에 한 번 꼴로 태극기 등 깃발 5개를 새것으로 갈아주고 있다.
깃발의 잦은 교체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도에 따르면 태극기는 한 장에 25만원, 나머지 깃발은 20만원씩으로 깃발 모두를 한 번에 교체하면 105만원이 든다. 한 달에 두 번씩 1년이면 2천5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셈으로 신청사 개청 후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깃발 구입에만 수천만원을 썼다.
예상치 못한 깃발 사태에 경북도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대구 북구 산격동 시절 청사 본관 옥상에 걸린 가로 1.8m, 세로 1.2m 크기의 태극기 등 깃발들은 소형이라 찢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신청사가 한옥 형태를 본 따 지어진 터라 옥상이 없어 본관 앞마당에 설치하면서 '어디서나 잘 보일 수 있도록' 게양대를 높인 게 화근이 됐다.
잘 찢어지지 않는 깃발을 걸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 태극기 등 각종 깃발을 특수재질로 주문 제작하면 장당 단가가 급등해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게양대 철거 등을 포함, 태극기 등 깃발 게양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커도 너무 큰 게양대와 깃발이 도청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도청 방문객이 정문에서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태극기 등 깃발 5개가 청사보다 더 도드라져 보여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돈 먹는 하마'가 된 깃발게양대를 어떻게 처리할 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30m 높이의 게양대를 잘라 크기를 줄일 수 있는지, 철거 후 다른 깃발게양대를 활용하는 게 나을지 등 여러 대안을 두고 여론을 수렴해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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