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대구고용노동청장실 점거 및 천막 농성(본지 10월 12일 자 8면 보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노총이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사퇴와 대구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취소를 함께 요구하는 장기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
14일 오후 1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는 민주노총이 지난 11일 천막농성을 시작하며 설치한 파란색 대형 천막이 처져 있었다. 천막 입구에는 '천막농성 4일째'라는 표시와 함께 '2013년 삼성의 노조와해와 탄압의 길을 열어준 노조파괴자, 삼성맨 친자본 노동적폐 인사가 대구고용노동청장'이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대구고용노동청 건물 내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청장실을 점거한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본부장과 금속노조 대구지부 등 7명이 농성을 이어갔다.
민노총 관계자는 "15일 오전 11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노조파괴 범죄혐의자 권혁태 사퇴 및 기만적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취소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장기 집회를 벌일 예정"이라며 "권 청장이 사퇴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지속하는 한편, 대구시의 노사평화의 전당 등 지역 노동 정책에 대한 비판의 강도도 높이겠다"고 했다.
권 청장은 과거 삼성전자의 노조탄압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지만, 지난 7월 말 공석이던 대구고용노동청장에 임명됐다. 또 대구시가 2020년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건립할 예정인 노사평화의 전당은 건립 사업계획에 명시된 '붉은 조끼, 머리띠 추방' 표현 등이 노동3권을 부정하고 노조를 파괴하려는 시나리오라는 이유로 지역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천막 안에서는 민노총 대구본부 관계자 10여 명이 15일 출정식 기자회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청장실 점거를 계기로 권 청장에게는 스스로 사퇴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권 청장이 자진 사퇴하거나 고용노동부에서 지역 노동계 현안을 의논할 수 있는 새로운 청장을 임명하기 전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고용노동청 측은 "따로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말했으며, 권 청장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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