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일부 직원들을 상대로 편법을 동원해 사실상 0%대 금리의 내부 대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매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들의 주택구매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추후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직원들에게 당초 대출을 해줄 때는 정상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이듬해 대출금액의 2.87%만큼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보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대출이자 '페이백'에 따른 직원 대상 대출의 실제 이율은 2016년 0.13%, 지난해 0.22% 등을 비롯해 0%대였다. 당초 직원 대상 대출의 평균 이율은 2016년 3.00%, 작년 3.09%였지만, 이자를 현금보전해 준 뒤에는 이처럼 0%대가 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운용해왔으며, 지금까지 4천305명의 직원이 관련 혜택을 받았다.
대출이자 보전금액은 지난해 기준 40억원이며, 2008년부터 10년간 총 39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에 국민 고통이 큰데 농협이 직원들에게 0%대 '황제대출'을 해주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며 "농민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은 고사하고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살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근로복지기본법에 의해 2008년 도입한 제도"라며 "주택을 최초로 사는 직원에게만 혜택을 주고 팀장 이상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