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모두 이웃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대구청년의 '화개장터' 선곡에 조금은 서먹했던 광주와 대구 청년들이 일제히 폭소하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후렴구를 다 같이 따라부르며 어깨를 들썩였다. 최민석(21) 씨는 "화개장터는 예로부터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났던 곳으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아졌으면 해서 불렀다"고 웃어 보였다.
대구와 광주의 청년들이 어울리며 교류하는 '2018 달빛청년 어울림 한마당'이 12, 13일 광주에서 열렸다. 매일신문과 무등일보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대구 대학생 40명과 광주 대학생 40명이 참가해 1박2일 동안 2018 광주 비엔날레 관람 등 문화체험을 이어나갔다.
7회째를 맞이한 이번 한마당은 12일 숙소인 ACC디자인호텔에서 도미노 만들기로 시작됐다. 조 편성을 하자마자 참가자들은 달빛, 광대, 구주 등 광주와 대구를 2음절로 표현한 단어로 도미노를 만들었다. "아따 여그에 노란색 도미노 놓아야제, 단디해라 넘어진다 아이가." 참가자들은 다소 어색해하면서도 서로 사투리를 따라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로도 유명한 광주 비엔날레 관람은 특히 대구청년들의 호응이 높았다. 계명대에서 연극뮤지컬을 전공하는 김나영(24) 씨는 "광주는 첫 방문인데 비엔날레 규모가 매우 컸다"며 "도시 자체가 문화적으로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무등산국립공원을 방문해 광주 5미(味) 중 하나인 보리밥을 맛보기도 했다. 보리밥 가게를 운영하는 이기주(71) 씨는 무등산 소개와 함께 과거 이 일대에 번성했던 보리 생산과 광주 보리밥의 역사도 설명하며 입맛을 돋웠다. 이 씨는 "대구에서 대학생들이 광주를 체험하러 왔다는 것이 고맙고 반갑다"며 연방 맛있게 먹으라는 말을 했다.
다음 날에는 광주 중외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 관람을 이어나가고 아트 피크닉 행사가 진행 중인 중외 공원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짧은 만남이 아쉬운지 전화번호를 교환하거나 공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김소희(21) 씨는 "대구 친구들을 만나 같이 다니면서 평소 익숙한 광주였지만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며 "대구에 제대로 가본 적이 없어 음식이 싱거웠다는 기억밖에 없는데 다음에는 대구를 꼭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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