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오보청이냐."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국민이 많은 고생을 했다"며 "기상 이변일 수도 있지만, 폭염을 예측하고 국민에게 알려 대비하도록 하는 주무 부처인 기상청은 일을 제대로 못 했다"고 지적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8월 말 한반도를 관통한 제19호 태풍 '솔릭' 강도와 진로 예측이 틀린 점을 꼬집었다.
당시 기상청은 '솔릭'이 한반도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이후 태풍의 강도가 약해지고 실제 진로는 예상보다 남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직장과 학교가 불필요하게 휴업을 하는 등 많은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임 의원은 "기상청에 대한 국민의 평가 점수가 점점 박해지고 있다"며 "국민은 기상청을 '오보청', '구라청'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무능을 통감하지 않느냐"며 "차라리 기상청 문을 닫고 민간 용역업체에 (기상청의 1년 예산인) 4천억 원을 들여 예보를 맡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인 데다 머리가 뛰어나고 재주가 많은 민족인데, 유독 기상 관측에서는 여타 선진국보다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질타했다.
김종석 청장은 "오보, 오차는 죄송하다"면서도 "사실 장기 예보는 단기와 달라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오보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기상청 직원들의 비리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이장우 의원은 기상청 직원이 저지른 수뢰, 성범죄, 협박 등을 거론하며 "기상청이 비리 종합 선물세트"라며 "오보청에다가 비리청 소리까지 들으면 부끄럽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기상청이 계속해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점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 소속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공사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기상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하지만, 제보자가 신분 노출을 우려해 출석 자체를 거부하면서 경찰이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며 "사실상 기상청이 이런 불법행위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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